성명훈 세계줄기세포허브 기획협력부장(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은 29일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국의 과학자들이 황교수팀의 윤리문제에 대해 이해는 하고 있지만 비판 없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안규리 교수가 11월 20~29일 일정으로 다녀 온 미국과 일본 방문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안 교수는 "앞으로 언론에 모습을 비치지 않겠다"면서 이날 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 교수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학생들의 논문심사를 하는 등 업무에 복귀했으나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성 부장은 "안 교수의 이번 방미ㆍ방일을 통해 우리가 연구를 하는 데 있어 국제적 윤리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외국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아메리칸 저널 오브 바이오에틱스>라는 생명윤리학 저널에 실린 논문을 통해 우리나라 연구팀들이 매우 발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줄기세포 연구는 해외 연구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국제적 기준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황 교수팀의 연구 성과와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섀튼 교수의 특허 지분 요구'와 '연구 논문 자체가 가짜'라는 주장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 적절한 시점에 밝히겠다. 모른다"면서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안 교수의 방문 성과를 자세히 말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협의한 연구기관은 몇 군데 있지만 구체적으로 말할 게 없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이어 공석 중인 줄기세포 소장직에 대해 "황 교수가 빨리 돌아와 소장직을 다시 맡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소장직을 맡아줄 분을 갑자기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섀튼 교수의 허브재단 이사장 건에 대해서도 "재단이 아직 구성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섀튼 교수가 이사장을 맡는 데 대해 논의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줄기세포허브의 운영에 대해 정기적으로 브리핑을 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 일답.
문 : 섀튼 박사 특허 지분 요구에 대해 이자리에서 말 못하는 이유는?
답 : 지금 말 못하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문 : 미국생명윤리학회지에서 윤리성을 인정받았다는 발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답 : 해당 논문을 안 읽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 저널이 황 교수의 논문 준비 과정을 자세히 검토해 윤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문 : 지금 모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황 교수 연구 자체를 부인하는 취재 준비를 하고 있다는데 허브측 입장은?
답 : 우리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고,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다.
문 : 안규리 교수가 외국에서 협력 확정한 기관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나?
답 : 연구기관 이름은 못 밝히고, 몇 군데 다녀와서 협의를 한 것은 사실이다.
문 : 줄기세포 소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직무대행의 역할은?
답 : 지금 현재 황우석 교수께서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황 교수가 일단 휴식이 필요하고 정리가 된 다음에 허브 소장직을 맡아주길 기다리고 있다. 황 교수가 하루 속히 심신이 정리돼 연구와 줄기세포 쪽 역량을 보여주길 바란다.
문 : 섀튼 교수가 맡기로 한 세계줄기세포재단 이사장은 누가 맡게 되나?
답 : 그 기관은 아직 구성이 안 돼 있어 말할 수 없다.
문 : 안 교수가 접촉한 외국기관들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답 : 앞서 말했지만 얘기할 수 없다.
문 : 외국 기관들과의 "상호 협력 낙관 못하겠다"고 한 말은 무슨 뜻이냐?
답 : 황 교수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과학자들이 일반적으로 상황을 이해를 하지만 비판적 자세 없이 이를 수용하기는 곤란하다는 반응이고 현재 낙관도 비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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