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문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29일 간담회를 갖고 황우석 교수팀의 난자 확보 과정을 둘러싼 윤리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공식 결론'은 2주 후인 12월 13일에 내리기로 했다.
앞으로 2주 동안 이 심의위원회 차원의 검증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주 후 공식 결론…"서울대 수의대 IRB 조사 엉터리"**
이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위원장 양삼승 변호사) 간담회는 오전 7시 30분부터 낮 1시 30분까지 무려 6시간 동안 진행되는 가운데 황우석 교수 연구의 윤리 문제와 관련된 문제점들을 광범위하게 검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매매 난자가 연구에 쓰인 점 △여성 연구원이 제공한 난자가 연구에 쓰인 점 △한양대병원 기관윤리위원회(IRB)의 심사 과정의 불투명성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위원회 보고서의 적절성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밖에 △생명윤리법 시행 이전 상황에 대한 심의가 가능한지 △생명윤리위원회에 사실 조사 권한이 있는지 등의 기술적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과학계와 윤리계가 크게 대립할 줄 알았지만 전반적으로 황우석 교수 연구의 윤리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며 "특히 '동서양 문화적 차이를 언급하며 윤리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린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위원회의 보고서에 대해서는 과학계와 윤리계 위원들 모두 '말도 안 되는 결론'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2주간 관련 내용 검토…일부 위원 "필요하다면 '독립적 조사기구' 요구"**
이날 회의는 특히 황우석 교수 본인의 해명이나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위원회 차원의 조사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생명윤리심의위원회 차원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위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공식 결론을 내리는 13일까지 2주 동안 조한익 부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과 윤리계 위원 등 3인이 보건복지부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사실 규명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자료 등을 요구ㆍ확보하고 이를 전체 위원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그 내용들을 검토해 공식 결론을 내린다는 것.
일부 윤리계 위원들은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제3의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전면적으로 조사하자'는 입장이어서 최종 결론을 내릴 때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는 김환석 국민대 교수(사회학) 등 민간위원 13명과 정부 관계자 7명 등 20명이 참석했다. 정규원 한양대 교수는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때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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