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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창사 100년 고비 앞두고 파산?

연일 주가 급락…채무불이행 보험료 '파산 임박 수준'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창사(1908년) 100년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질 것인가.

***GM 주가 올들어 44%나 하락**

GM이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 등 아시아 업체들의 공세 속에 고임금 구조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판매고가 급격히 줄어들며 파산설에 휩싸인 지는 이미 오래됐다.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지난 5월 GM의 회사채를 '정크 본드'로 평가했고, 지난달 말엔 '곧 파산을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9일 GM의 릭 왜거너 회장이 2001년에만 3억~4억 달러에 달하는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고백한 이후 전문가들은 GM이 2년 내에 파산할 확률을 30~40%로 높혀 잡고 있다. 특히 6개월에서 1년 내에 GM이 파산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GM이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파산의 징후는 주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15일 GM의 주가는 4.8%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23년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16일에도 5.84% 급락한 21.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GM 주가는 올해 들어서 44%나 떨어졌다.

특히 주력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 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9월까지 40억 달러 가까운 적자를 기록 중인 가운데 시장의 투자자와 시장거래인들의 예상도 급격히 GM의 파산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파생상품의 일종인 '채무불이행 보험료'(CDS))가 GM의 회사채에 대해 델파이나 델타항공이 파산보호를 신청하기 직전 수준까지 올랐다. 보험료를 미리 내야 하는 '업프런트 베이시스' 조건으로 해야 거래가 성사될 정도라는 점도 유사하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GM이 앞으로 12개월 안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델파이와 델타항공 등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들의 채권도 파산보호신청 직전 연간 100달러 당 12달러 수준의 보험료에 업프런트 베이시스 상태로 거래됐었다.

미국 3위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지난 9월 파산한 뒤 GM에서 분사한 세계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가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했기 때문에 시장의 심리는 극도로 얼어붙은 상태다. 게다가 GM은 델파이 종업원들의 퇴직연금 등 128억 달러까지 부담해야 할 처지다. 지난 98년 델파이를 분사할 당시 오는 2007년 이전에 델파이가 파산할 경우 종업원들의 퇴직연금 등을 대신 지급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경우, 그것은 2001년 분식회계에 대한 제재가 결정되는 시기 쯤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190억 달러 현금 보유 불구, 부채 2760억 달러 부담**

이같은 시장의 관측들에 대해 GM측은 단호하게 부인하고 있다. 제리 듀브로스키 GM 대변인은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 없으며 현금 190억 달러를 갖고 있다"며 파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미 정크 본드로 분류되는 GM의 채권만 310억 달러 어치에 달하고 GMAC 등 자회사의 채권 등을 합칠 경우 총 부채는 276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20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을 안심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영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왜고너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파산보호 신청이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항공업과 달리 자동차 산업은 파산 의혹이 제기되는 것만으로도 상처를 입는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항공기는 구매 대상이기보다 서비스 이용 대상이지만 자동차는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내구재이기 때문에 파산설만으로도 매출에 큰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들은 이 때문에 GM의 위기에 따른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GM이 파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GM과 현대는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잘 돼야 우리도 좋은데, 안타깝다"고 말햇다.

그는 "GM이 어렵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일본 토요타 자동차도 마찬가지 입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토요타 자동차는 GM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구매하고, GM의 후지중공업 지분을 인수 하는 등 GM과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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