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 전력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서울시가 전력 10%를 절약한다면 약 3조 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력 소비도 강남·서초구가 단연 1등**
서울환경연합과 에너지시민연대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시 각 구별 총 전력 소비량과 1인당 전력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를 분석해 18일 발표했다.
이들의 조사·분석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서울시의 총 전력 소비량은 가파르게 증가했으나 전력 자립률은 오히려 감소했다. 서울시의 연간 총 전력 소비량은 2001년 3만3297GWh에서 2004년 3만8214GWh로 13.3%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자립률은 2001년 3.1%에서 2003년 2.45%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25개 구 중에서는 총 전력 소비량은 강남구(약 3854GWh)가 가장 높아 가장 낮은 총 전력 소비량을 나타낸 강북구보다 무려 약 5.2배나 되는 전력을 사용했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서초구, 중구, 영등포구 순으로 총 전력 소비량이 높았다.
***"서울시가 전력 10% 절약하면 3조원 넘는 경제적 효과 얻을 수 있어"**
서울환경연합 등은 또 "서울시가 2004년 기준으로 전력을 10% 저감한다면 3조가 넘는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2004년 총 전력 소비량 3만8214GWh의 10%인 3821GWh를 절감한다면 CO₂53만4940t이 저감되는 효과를 낳는다. 이를 나무로 환산하면 8915만6667그루로 숲 35만6627ha를 보존하는 것과 맞먹는다. 이들은 "이런 전력 저감 및 산림 환산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3조3349억 원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시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최대 전력 소비 지역으로 '전력 흡혈 도시'라고 부를 만하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서울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에너지 전담 부서도 없이 '선풍기로 시원한 여름나기 캠페인' 등과 같은 단기성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저에너지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전력 자립률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 마련 △에너지국과 신재생에너지과 설치 △뉴타운 재개발 지역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저소비형 시설 보급 등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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