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4%대 이하로 하향조정한 주요 요인인 국제유가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 배럴당 61달러 첫 돌파**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1.69달러(2.8%) 급등한 배럴당 61.28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61.3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WTI 종가가 배럴당 61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전 기록은 지난 6월27일 배럴당 60.54달러였다. 이로써 WTI는 1년전에 비해 약 60% 상승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도 1.56달러(2.7%) 오른 배럴당 59.85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열대성 폭풍 신디로 인해 멕시코만 일대 정유시설 일부의 가동이 중단된데다 또 다른 열대 폭풍 '데니스'가 미국으로 접근하면서 수급 우려감이 확산됐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미 국립 허리케인센터의 발표를 인용, "데니스가 올해 대서양에서 형성된 최초의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워 이번 주말 멕시코만 유전을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전문가의 말을 인용, "휘발유 수요가 높은 시기에 허리케인이 정유소들에게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유가 급등 배경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헤지펀드 투기세력들이 올해말 북반구의 겨울철 수요 급증으로 공급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유가 급등 배경에 투기 탓임을 시사했다.
***"허리케인,투기세력 가세로 추가상승 우려"**
실제로 이날 휘발유와 난방유 선물가격은 데니스에 대한 우려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8월 인도분 휘발유 선물가격은 갤런당 1.765달러를 기록했다. 난방유 선물도 갤런당 1.776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가였다.
그러나 AP통신은 "물가상승을 감안할 때 1980년 배럴당 90달러 수준에는 아직 못미친다"면서 허리케인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지 않는 세계 수요 전망에 따른 투기세력의 가세로 국제유가의 추가상승에 무게를 두었다.
특히 이같은 고유가 행진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사상 최고 수준의 생산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지난 3월말 골드만삭스가 예언한 "유가 1백달러"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주가도 고유가 충격에 다우지수가 1백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1만3백선이 깨지는 등 '3대지수'가 동반하락했다.
다우지수는 다우지수는 1백1.12포인트(0.97%) 떨어진 1만2백70.68, 나스닥은 10.10포인트(0.49%) 내린 2천68.65, S&P는 10.05포인트(0.83%) 떨어진 1천1백94.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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