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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튼 美주한대사대리, "공은 북한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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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튼 美주한대사대리, "공은 북한에게 있다"

[인터넷언론기자간담회], “北 회담 날짜 밝혀야" 재차 강조

"maybe 'chairman'?"('위원장' 정도?)

마크 민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2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사용한 호칭 가운데 '가장 후한' 호칭이다. 그는 “Mr. 김정일”이라고 말하면서도 그 이상의 경칭에 대해서는 ‘인색’했다.

***민튼 美주한대사대리, “김정일 위원장 정도?”**

민튼 대사대리는 이날 평창동 대사대리 자택에서 인터넷언론기자들과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현안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면담하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대통령 각하’로 호칭한 것이 관심으로 떠올랐지만 민튼 대사대리는 ‘직업외교관’답게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

그는 “Mr. 김정일”이라며 예의 미국 정부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호칭하는 경우 사용하는 ‘최고’의 경칭을 사용하며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직접 만나지 못해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만나 본 사람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명석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라고 말하고 있고 이것이 사실로 보이기도 한다”며 조심스런 평가를 내렸다. 그는 그러나 “많은 사람도 동의하지만 북핵 등 안보문제를 외교적인 협상으로 풀기 위한 방안을 위해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그런 평가를 위해서는 실제로 (김 위원장은)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에 각하라는 호칭을 사용했는데 미국은 안하냐’는 ‘짓궂은’ 질문에는 “외교관이므로 누구를 만나든지 상대를 존중한다”며 피해갔다. 그는 간담회를 마치며 나오는 길에 한 기자가 이 문제를 또다시 언급하자 웃으며 “maybe chairman?”이라며 은근슬쩍 넘겼다. 여기까지가 대리대사라는 직업외교관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칭’임을 표현하는 듯 했다.

***“北 회담 날짜 밝혀라” 美 공식입장 재차 강조**

민튼 대리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대해서는 ‘북한은 전제조건없이 빠른 시일안에 6자회담 복귀 날짜를 제시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 공식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우선 김정일 위원장과 정동영 장관의 면담 결과에 환영 의사와 함께 남북교류 지지의사를 밝히면서도 “이런 긍정적인 발전들이 행동으로 이어지면 긍정적이 될 것”이라고 말해 회담 복귀 날짜를 밝히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면 평양 면담이 정말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확인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회담 복귀가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IAEA 및 NPT 복귀의사 표명에 대해서도 “언급된 내용이 실행되면 분명 긍정적인 결과”라면서도 “레이건 대통령은 외교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신뢰하지만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언급된 내용이 검증되기 위해서는 북한은 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밖에도 “북한이 특정한 전제조건 충족 등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시간을 끄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북한의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으며 “공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게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의 ‘대북 거래기업 미국내 자산동결’ 보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불법 거래를 막는 것은 고려돼야 하며 그런 기술과 무기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넘어가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의 북핵문제와 관련한 대중 압박에 대해서도 “중국이 좀 더 도움을 주길 원한다고 말한 것”이라며 “중국과는 북한을 회담에 복귀시키는 문제와 복귀 후 생산적인 결과를 얻는 문제 등 두 가지를 논의한다”고 강조했다. 북미뉴욕채널에 대해서는 “나도 북한과의 뉴욕채널에 참여한 적이 있다”면서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하지만 협상용은 아니다”고 한계를 분명히 그었다.

***“주한미국대사 임명 절차 진행중, 멀지 않은 장래 발표”**

그는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한미국대사 임명에 대해서는 “지금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이 밝히기 전에는 말할 수 없으며 백악관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멀지 않은 장래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언론 지상에서는 알렉산더 버슈보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주한미국대사에 내정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았다.

그는 라이스 장관의 방한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도 “7월 4일은 독립기념일로 미 대사관은 큰 행사를 준비중이지만 그 계획은 변경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해 7월 하순경 방한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와 관련해 외무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 “라이스 장관이 7월 28일부터 열리는 아세안 확대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 지역 포럼에 때맞춰 세 나라를 방문하고 6자회담 재개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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