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30일 국내외의 강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할 뜻을 밝혀, 내달 20일께로 예정된 한일정상회담의 난항을 예고했다.
***日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강행 뜻 밝혀. "여론조사와 참배 관계없어"**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후유시바 데쓰조 공명당 간사장 및 야마자키 다쿠 자민당 전 부총재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 "서로 자국 사정이 있다"며 "이야기하면 알 것이므로 앞으로도 충분히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해 참배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와 관련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최근 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여론 조사가 비등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여론 조사와 본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해 참배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내에서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지보다는 분사하는 방법으로 총리의 참배를 계속하게 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자민당의 나카가와 히데나오 국회대책 위원장은 29일 "신사와 유족회 측이 협의해 A급 전범을 자발적으로 분사하고, 중국도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요사노 가오루 자민당 정조회장도 "야스쿠니 문제는 단순한 내정문제가 아니라 일정한 외교적 효과를 갖고 있으며 내정문제로만 보는 것은 편협한 생각"이라며 A급 전범 분사에 대해 "중-일 양국간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쌍방이 비슷하게 만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 등 자민당내 극우세력들은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당연한 책무"라며 참배 반대파를 강력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사히> 등 각종 여론조사서 참배 반대 여론 과반수 육박 **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일본 국내뿐만이 아니라 동아시가 국제사회에서도 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본 국민들은 총리의 신사 참배를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아사히신문>이 28, 29일 양일간 전국 유권자 1천8백76명을 대상으로 전화통화방식으로 실시하고 31일 발표한 전국여론조사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그만두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49%로 과반수에 육박했으며 '지속하는 것이 좋다'는 39%를 크게 웃돌았다.
고이즈미 총리의 대중국 자세에 대해서도 '평가하지 않는다'는 견해가 48%에 이르러 '평가한다'는 의견 35%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지적하는 중국의 태도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가 51%, '이해할 수 있다'는 37%로 조사돼 중-일관계에 대해 총리-중국 양측을 모두 비판하는 견해가 다수를 이뤘다.
이밖에 일본 <후지TV>의 '보도 2001'이 26일 일본 수도권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고이즈미 총리는 올해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해서는 안된다'는 견해 54%에 달해, '참배해야 한다'의 38.8%를 크게 웃도는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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