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회담 하루나 이틀 전 장시간에 걸친, 실질적인 북-미 직접 대화를 갖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으며 북측에 이같은 구상을 이미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산케이>, “美, 6자회담 1~2일전 북-미간 ‘실질’대화.” 北에 이미 전달**
일본 <산케이신문>은 26일 6자회담에 정통한 미국 워싱턴 외교소식통을 인용, “북한과의 직접대화 확대방침을 정한 미국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회기중 장시간에 걸친 북-미 양국간 협의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같은 양자 직접 대화는 6자회담 시작 하루나 이틀전 개최지인 베이징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은 종래 양자 접촉을 ‘인사’ 정도에만 국한하던 것과는 달리,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했을 경우의 대가 이외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협의에 응한다는 계획이다.
신문은 접촉 장소를 베이징으로 하고 접촉시기를 6자회담 직전으로 하는 이 방안에 대해 “미국으로서는 ‘양자접촉은 6자회담 범위 내’라는 원칙을 견지할 수 있고 북한으로서는 6자회담에서 분리된 직접 대화 형식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북-미 직접 교섭 장소를 확보한다는 실리를 챙길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미국으로서는 특히 이 방안이 성사되면 북-미 양자 접촉 내용을 다른 6자회담 참여국들에게 즉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미 북한에도 이러한 구상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이를 포함한 회담 복귀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北 유연 입장에 대한 응답 성격, “6자 본회의보다 양자 접촉이 초점될 듯” **
한편 미국의 이러한 방침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이달 8일 “북한은 6자회담과는 별도로 북-미 직접대화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기존 입장에서의 변화를 보이자,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직접 대화 확대에 응하는 모습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북-미 대화 요구에 대해 ‘6자회담 내 양자 대화’ 기조를 엄격히 지켰으며 이마저도 북한과의 뒷거래를 한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본회의장 한쪽에서 각국 대표단이 바라보는 가운데 북한과의 접촉을 가져 왔을 뿐이다.
<산케이>는 이에 대해 “6자회담 직전의 이같은 북-미 양자대화가 성사되면 초점은 6자회담 본회의 그 자체보다 이 직접대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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