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FBI "코란 모독 사실", <뉴스위크>-부시 유착?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FBI "코란 모독 사실", <뉴스위크>-부시 유착?

보고서 "코란 찢어 변기에 버리고 발로 차고", 뉴스위크 첫보도 '진실'

코란에 대한 신성모독이 저질러졌다는 지난 9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보도가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미 연방수사국(FBI) 극비문서가 공개돼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이슬람교에서 거센 반미시위가 재연될 것임을 예고하는 동시에, 맨처음 코란 모독을 보도했다가 "오보였다"고 정정보도한 <뉴스위크>가 부시정권의 압력에 굴복했거나 야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FBI 문서, "코란, 변기에 버려지고 발로 채이고 바닥에 던져져"**

미국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요청에 따라 25일(현지시간) 비밀해제된 FBI 문서에는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테러 용의자들이 구속돼 있는 쿠바의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의 미군 경비대원들이 지난 2002년 4월부터 수감자들을 학대했으며 코란을 모독했다"는 수감자들의 증언이 담겨 있다.

26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FBI 문서에는 지난 2002년 "코란을 화장실에 넣고 물을 내렸다"는 증언을 포함해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각종 모독 사례를 묘사한 수감자들의 면담기록을 빼곡이 담고 있다.

FBI조사관이 2002년 8월 면담한 한 수용자는 "미군 간수가 코란을 변기에 버렸다"고 진술했으며, 다른 수용자들도 "코란이 발로 채이고, 바닥에 던져졌으며, 기도 중 조롱을 당했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 이슬람교도들인 수감자들을 좌절감에 몰아넣기 위해 '코란 모독' 행위가 광범위하게 자행됐다는 증언들이다.

이들을 면담했던 FBI조사관은 이 조사보고서에서 "미군이 코란을 변기에 넣고 찢었으며 이는 잘못된 행동으로 생각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문서를 공개한 안토니 로메로 ACLU 의장은 "미국 정부는 수용자들에 대한 학대 행위가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증거가 넘치는데도 계속 외면만 하고 있다"고 부시 정권을 맹성토했다.

또다른 ACLU 관계자도 "상당한 기간에 걸쳐 코란에 대해 신성모독이 저질러졌다는 수많은 주장에 대해 미 정부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번 FBI 문서는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은 주장들에 대해 시기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은 신성모독 행위가 미 정부 고위층의 승인을 받았을지 모른다는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 부시 압력에 굴복했나 야합했나**

이번 FBI 문건은 또다시 이슬람 전역에 거센 반미시위를 촉발할 전망이다.

이슬람권은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9일자)가 "관타나모 군 기지에서의 학대 행위 등을 엄밀히 조사하던 수사관들이 기지내 심문자들이 코란을 화장실에 갖다 뒀으며 최소한 한차례 코란을 화장실 물에 버렸다는 사실을 적발했다"고 보도하자,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에서 격렬한 반미시위가 발발, 최소한 1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이같은 반미시위는 <뉴스위크>가 16일 자신의 기사가 '오보'였다고 해명하면서 일단 수그러들었으나, 이번 FBI보고서를 통해 <뉴스위크> 보도가 오보가 아닌 사실이었음이 밝혀지면서 다시 재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슬람권에서는 <뉴스위크>의 '오보 시인'에도 불구하고, 부시 정부의 압력에 <뉴스위크>가 굴복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의 눈길을 던져왔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뉴스위크>가 자신의 보도가 사실임을 알면서도, 부시 정부의 압력에 굴복하거나 야합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위크>는 지난 16일 오보 시인 기사를 통해," 당초 기사 소스를 제공했던 미정부 관계자가 당초 '코란 모독' 기사의 근거가 되었던 '관타나모 기지의 조사를 담당했던 군의 기록'을 보았는지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며 오보를 시인했었다.

따라서 이번 FBI보고서를 계기로 <뉴스위크>의 공신력, 더 나아가선 이른바 '미국언론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 백악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퍼뜨린 거짓소문" 궤변**

FBI문서 공개에 대해 백악관과 팬타곤은 크게 당황해하면서도, '코란 모독' 사실을 강력부인하고 있다.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국방부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아무런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며 "알 카에다 조직원들은 조작을 통해 거짓 소문을 퍼뜨리도록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궤변을 폈다. 그는 "우리는 아프간과 이라크인 5천만명을 해방시키는 등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런스 디 리타 미 국방부장관 대변인도 "미 군사당국이 최근 그런 진술을 했던 수감자가 같은 주장을 했다는 다른 기록을 발견하고 지난 5월14일에 그를 재조사했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미군이 코란을 고의로 모독했다는 혐의에 대해 미군 사령관들은 수감자들을 격앙시키지 않으려고 조심하기 때문에 그러한 주장은 공상이며 신뢰할 수 없다"고 부인했다.

이들은 2003년 1월 미군이 내린 "코란은 깨지기 쉬운 물건이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예술품처럼 다뤄야 하며 바닥이나 화장실, 싱크대 인근, 더럽고 젖어있는 지역같이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는 곳에 둬서는 안된다"는 지침을 '코란 모독 부인'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침은 2002년초 FBI 문서가 작성된 데 1년후 나왔다는 점에서 미 수뇌부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재발 방지를 지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