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최근 일본을 방문한 우리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미국이 한국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고 있어 일본도 한국과의 정보 공유 및 협력에 망설여진다"고 발언,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한국과 정보 공유 망설여져"**
야치 사무차관은 지난 11일 유재건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조성태 김명자 열린우리당 의원, 박진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 등 국방위원 5명과 만난 조찬모임에서 "일본과 미국은 북한 관련 정보를 많이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 모임에 참석했던 복수의 관계자들이 24일 밝혔다.
야치 사무차관은 또 사견임을 전제로 "(6자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은 오른쪽에 있고 중국과 북한은 왼편에 있는데 한국은 지금 중간에서 왼쪽으로 가는 것 같다"며 "북핵문제를 풀기 위해선 한미동맹과 한미일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전적으로 오해"라며 "우리 외교의 기조는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공조에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치 사무차관의 발언은 참석자 중 한명인 송영선 의원이 23일 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같은 발언을 보고하면서 외부에 전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오후 "우리 정부는 5월11일 야치 사무차관이 우리 국방위원들과 조찬 면담시 이런 발언을 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일본측에 한미관계 및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강한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며 야치 사무차관의 발언을 확인하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변인은 "한미간에는 긴밀한 정보교류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한미간 정보교류 상황에 대해 일본이 충분히 알고 논평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NSC, 한미 정보갈등 시인**
하지만 야치 사무차관의 발언은 한미간 공조에 상당한 이상이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져, 향후 정치권에서 뜨거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24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만나 이종석 NSC사무차장의 <월간중앙> 보도 '외압설'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 "미국에서는 작전계획 5029와 관련된 보도에 대해 '도대체 한국 정부가 어떻게 일을 하냐'는 식으로 생각한다"며 "이종석 사무차장이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작계 5029와 관련된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시했다고 한다"고, 정보를 둘러싼 한미간 갈등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노무현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오는 11일 백악관 회담때 부시대통령이 '작전계획 5029'의 재추진 협상을 주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