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의 간판 프로그램중 하나인 '도전 골든벨'에서 잘못된 문제가 출제돼 방송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36번 문제, 이봉창과 윤봉길 헷갈려**
일요일인 지난 22일 오후 7시 방송된 용인고 편에서 진행자인 김보민 아나운서는 36번 문제에서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의 술을 부어놓아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는 유서 내용을 소개한 뒤 "(이는) 구한말 한 독립운동가가 자녀들에게 남긴 말입니다. 이 사람은 1923년 상해에서 일본 천황을 제거하기 위해 폭탄을 투척하는 거사를 감행했습니다. 누구일까요?"라고 물었다.
이 문제에 대해 방송사가 제시한 답은 윤봉길.
그러나 방송이 나가자마자 "1923년이 아니라 1932년이다", "천황에게 폭탄을 투척한 인물은 이봉창이다" "천왕이 아니고 일왕이라 불러야 맞다"는 등 잘못을 지적하는 글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했다.
이에 제작진은 다음날인 23일 오후 6시56분 글을 올려 "△거사는 1932년이 맞고 △천황을 제거하기 위해 투척한 것이 아니라 일왕 생일 연회에 고위인사들을 노린 거사였으며 △천황이라는 표현도 일왕이라고 해야 마땅하다"고 바로잡고 사과했다. 이 문제를 푼 세 학생 중 두 명은 '윤봉길'이라고 답을 써 맞힌 것으로 인정됐고 나머지 한 명은 '안창호'라고 답을 써 탈락했다.
***42번 문제도 오답 논란**
이어 논란은 42번 문제에서도 일었다. △관포지교 △항우장사 △붕우유신 △백아절현의 예를 들고 "다음 한자에 등장하는 실존인물은 몇 명인가"라고 묻는 것이었는데 그때까지 남은 두 학생의 답은 5명과 4명으로 엇갈렸다.
김보민 아나운서가 내놓은 방송사 정답은 △관포지교의 관중과 포숙아 △항우장사의 항우 △백아절현의 백아 등 4명.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백아절현(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거문고 명인 백아가 유일하게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친구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고사)에는 백아와 종자기 두 명이 등장하므로 5명이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서도 해명문을 통해 "단순히 한자에 등장하는 인물을 묻는 의도였으나 (시청자가) 고사 속의 인물까지 포함하여 이의를 제기하였다"며 "범위를 넓게 생각하면 고사 속의 인물까지도 포함할 수 있는 문제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제작직은 "문제에서 중대한 실수를 범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러한 실수가 없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으나, 정확성이 생명인 퀴즈프로그램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잇따라는 점에서 방송의 신뢰성에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됐다는 게 중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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