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틀째 개성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차관급회담이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가며 자정무렵까지 막판 조율을 계속하고 있으나 공동보도문에 핵문제 관련 조항과 구체적인 장관급회담 일정을 담자는 우리측 제안에 북측이 반대해 최종 합의문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북, 북핵-장관급회담 등으로 합의문 도출 ‘난항’. 별다른 접촉도 못하고 있어**
개성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남북 양측은 공동보도문 도출을 위해 이날 자정까지 협의를 계속했으나 핵문제와 장관급회담 일정을 둘러싸고 이견이 여전해 합의문 도출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북측은 남측이 제기한 한반도 비핵화 원칙 준수 및 북측의 6자회담 조기복귀 제안 등 핵문제 관련 조항을 합의문에 포함시키는 데 끝내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또 15차 장관급회담 일정을 6월중 구체적으로 합의문에 담자는 남측 주장에 대해 ‘가까운 시일내’ 회담을 갖자는 제안으로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당국은 당초 장관급회담 등 남북관계 정상화-북핵문제 언급-비료 지원 등의 인도적 지원 3가지 의제를 내세웠으나 이 모든 것을 다 이루기에는 현재 그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대북 비료지원문제도 핵문제와 장관급회담 일정이 난항을 거듭함에 따라 최종 합의되지 못했다. 북측은 협의과정에서 지난 1월에 요청한 비료 50만톤 가운데 1차분 20만톤을 5월말까지 보내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측은 예년수준(20만톤)을 웃도는 북측의 추가 요구에 대해서는 이를 6월중 갖자고 한 장관급회담 의제로 삼자고 주장, 선 회담 일정 확정을 요구했다.
남북은 남측 수석대표인 이봉조 통일부차관과 북측 김만길 단장 간에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1시간 15분동안 수석대표 접촉을 가진 것을 포함 두차례의 수석대표접촉과 한차례의 실무대표접촉을 가졌지만 접점 도출에 실패했다. 남북은 오후 5시 35분부터 15분간 실무대표접촉을 가진 뒤에는 자정이 다 되도록 별도의 대표접촉 없이 연락관 접촉 등을 통한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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