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차관급회담 이틀째 회의가 속개된 가운데 남측 수석대표인 이봉조 통일부 차관이 16일 언급한 ‘중요한 제안’에 대해 미국은 “참여국들이 다른 접근을 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면서 “미국은 이 중요한 제안에 관여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美, “한국대북지원 등 다른 접근 이상하지 않아”**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밝힌 ‘중요한 제안’에 대해 “(모두) 북한이 회담에 복귀해 진지한 대화를 하고 핵무기프로그램을 제거하려는 같은 방향으로 밀고 가고 있으며 다소 다른 것들을 하고 있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봉조 차관은 16일 “북측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북핵문제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중요한 제안’을 할 것”이라며 “3차 회담 때 우리측이 제안했던 실질적인 방안과도 다른 것”이라고 밝혀, 인프라 구축 및 에너지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대북 마셜플랜이나 진전된 대북 체제 보장 등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와 관련 “한국은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려 한다면 어떤 단계에서 아마도 다른 참여국들보다 앞서 북한을 지원하려 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각 국가는 다소 다른 접근과 다소 다른 측면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여 '중요한 제안'이 대북 경제 지원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한 제안에의 미국 관여 여부에 대해서는 “무슨 제안을 할지는 한국에게 달려 있는 것”이라며 “미국은 현재 어떤 새로운 제안에도 관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남북회담 등에 대해 미국과 협의가 이뤄지고 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모든 참여국들과 협조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 일본과는 개별 내지 3자회담을 통해서 밀접하게 협조하고 있으며 북한과의 다양한 양자 협의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최근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 관리들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한과의 회담 등을 포함해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해 왔다”며 “비료 문제를 주요 초점으로 삼고 있는 이번 회담에서 한국이 북한의 회담 복귀 및 북핵프로그램 폐기 등 다른 문제를 제기한 것은 주목할 만하고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남북차관급회담 이틀째 회의 속개, 합의문 여부 및 그 내용 큰 관심**
한편 남북차관급회담 이틀째 회의가 17일 오전 속개됐다.
이봉조 차관은 이날 오전 출발에 앞서 “첫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서 “어제 회담에서 많은 문제들에 대한 토의가 있었으며 오늘은 이 문제들을 하나하나 논의해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날 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전망은 어렵다"면서도 "오늘 안에 합의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합의문이 작성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우리측은 전날 회담에서 북측에 6자회담 복귀와 북핵문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 바 있어 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밖에 우리측이 6월경으로 제안한 장관급회담을 북측이 받아들일지 여부와 비료지원문제 및 경의선 동해선 도로 연결 개통식,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어떤 결론을 낼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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