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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조치 9호 세대' 30년만에 한 자리 모여

박정희 종말 앞당긴 세대, 13일 토론회-문집 발간

박정희 정권의 폭압이 극한에 달했던 1970년대 후반 대학을 다니며 유신 헌법 반대 운동을 했던 이른바 '긴급조치 9호 세대'들이 30년만에 한 자리에 모인다.

***박정희 독재, 종말 앞당긴 긴급조치 9호 세대**

'긴급조치 9호 철폐 투쟁 3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는 긴급조치 9호 발동 30주년이 되는 오는 13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긴급조치 9호 철폐 투쟁 30주년 학술 토론회'를 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홍윤기 동국대 교수(철학)가 '유신체제와 긴급조치 9호'를, 정태헌 고려대 교수(사학)가 '긴급조치 9호 시대 민주화 운동'을 발표한다.

'긴급조치 세대' 70명은 토론회와 별도로 30주년을 기념해 그 시절과 오늘을 생각하면서 쓴 글을 모아 <30년 만에 다시 부르는 노래>(자인 펴냄)도 출간할 예정이다. 문집 필진에는 고은광순ㆍ박계동ㆍ여균동ㆍ원혜영ㆍ유승희ㆍ유인택ㆍ정명기ㆍ정은교ㆍ최열 씨 등을 비롯한 그 시절 대학생ㆍ재야운동가 등이 포함돼 있다.

준비위원회는 "온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입을 틀어막고 두 손 두 발을 꽁꽁 묶었던 천하의 악법이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벌써 30년이 지났다"며 "변했다고 하면 엄청나게 변한 오늘의 현실에서 치열했던 당시의 투쟁과 우리들의 몸부림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자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우리는 선배들처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수준의 조작된 단일 사건도 아니었고, 후배들처럼 전국적인 규모의 단일 조직을 만들지도 못해 흔히 '잃어버린 세대'로 불린다"며 "하지만 우리가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우리는 어느 세대보다 엄혹한 시절에 뜨거운 가슴으로 우리의 노래를 불렀고 그 결과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일정 부분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의미 부여했다.

준비위원회는 "서툴렀지만 치열했던 몸부림을 모아 역사 속에 올바르게 자리매김해보려고 한다"며 "이번 자리는 우리가 사회의 진정한 민주화와 민족통일을 위한 우렁찬 함성을 만드는 데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30년 만에 한 자리 모여, 시대 역할 자리매김**

'국가 안전과 공공질서의 수호를 위한 대통령 긴급조치 제9호'. 흔히 '긴조 9호'로 불리는 긴급조치 9호는 이제 30대에게도 낯선 말이 됐다. 박정희 정권이 1975년 5월13일 '개헌 논의 금지', '집회 시위 금지', '유언비어 날조유포 금지'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이 긴급조치 9호를 발표한 후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할 때까지 4년간은 말 그대로 현대사의 '암흑시대'였다.

하지만 이 '암흑시대'는 곧 18년간의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재촉하는 시기였다. 당시 이 몰락을 앞당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했던 이들이 바로 긴급조치 세대다. 주로 72학번부터 79학번, 현장에서 노동운동을 했던 이들은 현재 우리 사회의 여론 주도층인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을 형성하며 이전 세대인 '6ㆍ3 세대'와 이후 세대인 386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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