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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대형 손실설'에 월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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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대형 손실설'에 월가 '휘청'

GM회사채 투기했다가 대규모손실, 도이체방크 등 주가급락

세계 최대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투기등급으로 전락하면서 GM에 투자했던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져, 월가 등 세계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98년 월가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 파산 사건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헤지펀드 대형 손실설에 도이체방크 등 주가급락**

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는 주가가 급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서고 국채가격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백3.30포인트(0.99%) 내린 1만2백81.04에 거래를 마감했고, S&P 500지수는 12.66포인트(1.07%), 나스닥지수는 16.90포인트(0.85%) 떨어졌다.

원인은 '헤지펀드 위기설'이었다.

지난 4일 미국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안이 GM 주식 2천8백만주를 주당 31달러에 매입하겠다고 밝히자, 커코리안의 GM 주식 매입을 호재로 간주한 많은 헤지펀드들이 앞다퉈 GM의 주식을 공매도하고 그 대신 회사채 관련 파생금융상품을 대거 매입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뒤인 5일 신용평가기관인 S&P는 기습적으로 GM 및 포드의 회사채를 정크본드(투기등급)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때문에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손실을 봤으며, 헤지펀드들에게 파생금융상품 운용을 많이 맡기고 있는 도이체방크가 큰 손실을 보았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이날 3.3%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도이체방크외 또다른 대형금융기관이 피해를 봤을 것이라는 소문도 확산되면서 J.P.모건 체이스 등 금융주들이 급락했다. 세계의 내로라 하는 대형 금융기관들은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에서 돈을 맡긴 고객들의 수익률을 높여주기 위해 위험성을 무릅쓰고 헤지펀드에 거액의 자산운용을 맡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 "금융시장은 유가가 5일째 오르고 헤지펀드가 엄청난 손실을 입을지 모른다는 소문에 따라 매우 불안한 상태"라면서 "투자자들이 자산 90%에 해당하는 4조원의 손실을 입고 파산한 LTCM에 대한 기억이 여전해 이번 사태가 어떤 파괴력을 발휘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베어스턴스의 주식투자전문가 마이클 드리스콜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추측 단계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9천개의 헤지펀드가 모두 잘 해낸다고 할 수 없다 "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4년새 자산 두배로 급증, 수익률 급락**

문제는 현재 월가에 확산되고 있는 '헤지펀드 위기설'은 단순히 GM쇼크때문만은 아니라는 데 있다. 과다 경쟁으로 헤지펀드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4년전만 해도 4천억달러에 불과했던 세계 헤지펀드의 자산규모가 지금은 1조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활동하는 헤지펀드의 수도 4천8백개에서 두 배 정도로 늘어났다. 이처럼 헤지펀드 숫자가 급증하면서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가 선호하는 전환사채(CB)가 올들어 극심한 투자수익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헤지펀드들은 세계 CB 물량의 7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 4월 CB 투자수익률이 최근 15년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CB에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은 4월 한 달에만 3.5%의 손실을 입었다.

게다가 그동안 저금리로 풍부했던 자금이 미 연준의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투자금 회수 압박이 심해지면서 헤지펀드들의 보유자산을 대거 처분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돼 '헤지펀드 위기설'을 한층 증폭시키고 있다.

세계금융시장의 '뇌관'이라 불리는 헤지펀드가 또다시 세계경제의 복병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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