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6일 오전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미간 양국 수뇌부를 겨냥한 상호 비난전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양국의 이같은 상황인식은 최근 북핵문제 파국의 원인이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있다는 인식으로 비쳐진다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되고 있다.
***한-중 외교, 북-미 상호 비방 우려, 적극적인 대북 설득 요청 **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셈(ASEM) 및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장관과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전 일본 교토 다카라가이케 프린스호텔에서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북한과 미국간의 상대방 수뇌부 등을 겨냥한 ‘상호 비난전’을 우려한다는 인식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이같은 우려 표시는 6자회담 재개에 양국의 상호 비방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으며 추가적인 상황 악화만을 초래한다는 인식에 기반을 둔 것으로 대화 모멘텀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한-중 양국의 이같인 인식은 6자회담 재개에 북한의 ‘거친 언사’뿐만 아니라 미국의 ‘막말’도 하등 도움이 안 되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준 것으로, 회담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책임이 북한과 미국 양쪽에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크게 주목되고 있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지칭해 “위험한 사람”, “폭군”, “국민을 굶기는 사람” 등으로 강력 비난해 김정일 위원장을 향한 변함없는 적개심을 드러냈었다. 북한은 이에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 “인간 추물” 등으로 강력 반발했었고 미국은 재차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을 통해 “김정일은 신뢰를 주지 못하는 사람”, “깡패같은 행동”, “매우 잔인한 인물” 등으로 맹비난했다.
반 장관은 한편 이날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와 재개시 실질적인 진전 방안을 집중 협의했으며 북한이 조속히 전략적 결단을 내려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중국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그는 이 자리에서 일본 교과서 왜곡과 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행동을 강하게 촉구하고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한-미-일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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