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와 신륵사 주지 세영 스님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주장이 크게 엇갈려 논란이 일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1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어제도 (세영 스님과) 전화했지만 4대강 사업 반대하기 위해서 하신다, 이런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세영 스님이 15일 <불교포커스>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김 후보가 직접 전화 통화를 한 사실까지 언급하며 "스님은 반대한다고 한 적 없다"고 다시 뒤집은 것이다.
김 후보는 이어 "세영 스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과 늘 대화를 하고 (있고) 어제도 또 전화를 하셨는데, 계속 전화하시면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같이 협력, 협조 하고 있다"며 "언론이 보도를 해서 어떻다 이런 것이 아니라 입장을 잘 보시고 스님 말씀 직접 들어보시면 (입장이) 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세영 스님은 지금 4대강 사업에 협력, 협조하고 있는 셈이다. 세영스님은 4대강 사업 공사 지역에 포함된 남한강 유역의 신록사 주지를 맡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4일 SBS <시사토론>에서도 종교인들의 4대강 사업 반대 여론이 일부라는 점을 강조하며 "신륵사 주지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의 환경위원회 위원장을 하셨던 분인데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두 번이나 주지스님을 만났는데 저보고 '꼭 도지사가 돼 4대강 사업을 중단시켜달라'고 하더라"고 반박하자 김 지사는 "그랬나? 내가 그 분을 만났을 땐 찬성하셨다"고 거듭 강조했었다.
논란이 일자 세영 스님은 지난 15일 "나는 공사석을 막론하고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고 한 적이 전혀 없다"며 "김문수 지사를 만난 적은 있지만 그 자리에서 4대강 사업을 찬성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스님은 "(김 지사가)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불교연대는 17일 성명을 내고 "신륵사 주지 세영스님은 환경과 종교평화 등을 담당하는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과 환경위원장을 역임했고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토와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활동을 꾸준히 펼쳐 오신 스님"이라며 "조계종 환경위원장이던 2008년 3월에는 '한반도대운하 사업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고 밝히며 김 지사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했다.
불교연대는 "이러한 스님의 행보와 발자취를 잘 알기에 우리 불교계는 김문수 후보의 발언에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으며, 활발히 진행되는 불교계의 4대강 운하개발사업 저지활동을 위축시키고자 한 행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