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자이툰 부대가 주둔중인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 지역인 아르빌에서 4일 오전(현지시간)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60명이 숨지고 1백5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이번 공격으로 우리 국민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합동참모본부는 공격이 부대에서 8km 근방에서 발생함에 따라 특별 경계 강화 태세에 돌입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자이툰주둔 아르빌 자살폭탄공격 60명 사망, 2월 이래 최악 공격**
AP 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미군 당국은 이날 아르빌 시내 경찰 모집 센터에서 자살폭탄공격이 발생, 최소 5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마크 월터 미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신병 모집 센터에서 이라크 경찰에 지원하려 기다리고 있던 상당수 이라크인들에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라크 국영 TV와 아랍위성방송 <알아라비야>는 사망자가 60명에 이르고 부상자도 1백50명에 달한다고 보도하고 있어 사상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현재 병원 응급차와 택시들이 병원으로 사상자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혼돈상태라고 통신은 전했다.
<BBC 방송>은 이와 관련 “이번 공격은 모병 센터로 활용되고 있는 쿠르드 민주당 사무실에 모여있던 경찰 지원자들을 목표물로 한 것”이라고 전했으며 나우자드 하디 아르빌 주지사는 AFP 통신에 “자살폭탄범이 모병센터에 들어왔으며 자폭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최악의 단일 공격으로 기록됐던 지난 2월 28일 바그다드 남부 힐라 공격에 이어 최대 폭탄 공격으로 기록되고 있다. 2월 힐라 공격은 경찰 및 방위군 신병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살 폭탄공격으로 1백10명이 사망하고 1백33명이 부상당했다.
***교민 및 부대원 무사, 특별경계강화태세 긴급 지시**
한편 자살폭탄공격이 자이툰 부대에서 8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발생, 부대원과 교민들의 안전이 크게 우려됐으나 외교통상부와 합참에 따르면 부대원 및 교민 관련 피해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은 그러나 자이툰 부대에 특별 경계강화태세에 돌입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합참은 이와 관련 “4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아르빌 시내 남쪽 미디어센터 앞 도로 일대 경찰 모집장소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며 “자이툰 부대 방호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사고 발생 25분후 바로 영외 활동 중인 장병들의 아르빌 시내 진입을 금지하고 교민들도 부대로 복귀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합참은 특히 저항세력들이 자이툰부대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부대를 출입하는 현지인과 차량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합참은 이밖에 “쿠르드 자치정부에서 자이툰 부대에 의료지원을 요청해올 경우 경계 지원병과 의료 요원들을 보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