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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한마디'에 다우지수 2백포인트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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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한마디'에 다우지수 2백포인트 폭등

그린스펀, "기록적인 재정적자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전세계적인 '불황 공포'를 불러왔던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21일(현지시간) 모처럼 2백포인트가 넘는 폭등세로 돌아섰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장이 "연방 재정적자가 지탱할 수 없을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현재의 추세를 역전시키지 않는 한 경기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말해, 미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그런스펀의 발언은 중장기적으로 미국경제의 악화를 예고한 것이어서, 주가반등이 오래 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그린스펀 경고' 불구, 다우지수 2백포인트 폭등**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2백6.24 포인트(2.06%) 오른 1만2백18.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의 상승폭은 지난 2003년 4월2일 이후 2년만에 최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지난 2004년 3월25일 이후 1년여만에 가장 큰 폭인 48.65포인트(2.54%) 오른 1천9백62.41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22.45 포인트(1.97%) 상승한 1천1백59.95의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1.4분기 수익이 13.6%나 증가한 모토로라를 비롯, 이베이. 맥도널드. 머크, UPS 등 핵심 종목들이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거나 개선된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했다. 여기에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4월 제조업지수가 25.3으로 월가 예상보다 훨씬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의 발표가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더욱 확대됐다.

또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주일전의 33만2천명보다 3만6천명 적은 29만6천명을 기록했다는 미 노동부의 발표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32만9천명)을 밑도는 것으로, 주단위 감소폭으로는 지난 2001년 12월초의 7만3천명 이래 3년4개월만에 최대였다.

***그린스펀, "기록적인 재정적자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주가 폭등과 관련,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감하고,국제유가 하락,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이 지역 제조업지수 상승 발표가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재정적자로 인해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그린스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는 장 전반에 걸쳐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 "주가가 주요한 상승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현재 수준에 머문다면 증시가 약세장이라는 것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증시 급등에는 그린스펀의 발언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린스펀 의장은 상원 예산위원회 증언에서 재정적자에 따른 경제위기를 경고하면서 "기록적인 재정적자가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의회가 재정지출 감축과 균형 예산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는 9월 마감되는 2005 회계연도 연방 재정적자는 전 회계연도의 4천1백20억달러를 능가하는 4천2백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중국이 경제적 압력 때문에 결국 위안화의 고정 환율제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며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르면 이를수록 중국 경제에 더 유리할 것"이라며 중국에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추가금리 인상 등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미연준이 내달 5일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주가급등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린스펀의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미국경제가 악화국면에 진입할 것임을 예고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주가 반등세가 오래 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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