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통해 중국에 "우리는 '모종의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통보,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착수를 사실상 사전통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 “北, 中에 ‘모종 준비’ 추진 통보”, 영변 가동중단 강력 시사 **
<마이니치신문>은 21일 6자회담 참가국 외교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강석주 제1부상은 이달 2~5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정부 고위관리들과의 회담에서 구체적 내용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서 ‘우리는 모종의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통보했다”고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강석주 제1부상이 밝힌 ‘모종의 준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두고 당시 여러 억측이 나돌았다”면서 “이 모종의 준비는 북한이 영변 5MW급 원자로의 가동을 정지시키고 사용후 핵연료봉을 꺼내 재처리에 착수하는 것을 사전에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강석주 제1부상은 이어 이번 방중을 통해 “우리는 6자회담에 돌아오고 싶다”면서도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그만두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해, 미국의 자세전환이 필수 조건임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강 제1부상과의 회담 결과를 베이징 외교 경로를 통해 미 정부에 통보했으며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해 보다 유연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미측에 요구했다.
***“中, 北 ‘후진타오 방북’ 요구 거부”**
한편 이 외교소식통을 포함한 복수의 정보소식통들에 따르면, 강석주 제1부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조기 방북을 요구하는 친서를 후 주석에게 전달했으나 중국은 조기 방북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들 정보통들은 중국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 대해 “중국은 후 주석의 방북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하는 카드로 사용하려 했으나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아울러 북한이 지난달 31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6자회담을 (북한이 핵보유국인 것을 전제로 하는) 군축회의로 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같은 입장을 강석주 제1부상의 방중을 통해서도 반복한 데 대해서도 당혹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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