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철도공사와 철도교통진흥재단이 검찰 압수수색 이전에 상당량의 디스켓 파일을 삭제한 사실이 드러나 은폐 의혹을 낳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21일 "철도공사와 철도교통진흥재단 등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상당량의 디스켓 파일이 고의로 삭제된 사실을 확인,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8일과 20일 두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대전의 철도공사 본사와 서울의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 특수사업처, 철도교통진흥재단 등에서 압수한 디스켓을 조사하는 과정에 유전사업 관련 내용이 담긴 디스켓에서 고의로 자료가 삭제된 흔적을 상당 부분 발견했다. 검찰은 이에 대검 특별수사지원과의 도움을 받아 삭제된 파일의 복구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같은 자료삭제가 철도공사 윗선의 지시에 의해 증거은폐 시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어, 삭제된 파일이 복귀될 경우 수사에 급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오일게이트의 실체를 파헤치는 동시에, 20일 국회에서 철도청 내부문건을 통해 새로 제기된 NSC(국가안전보장회의)의 연루 의혹도 규명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이같은 파일 복귀 작업과 함께, 다음주 초부터 감사원에서 수사 의뢰한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과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해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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