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원자로 가동을 중단, 플루토늄 추출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 백악관이 북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북핵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다.
***美백악관 “북핵 유엔 안보리 회부 가능성”**
스콧 멕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방문을 수행하는 도중 브리핑을 갖고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한다면 다음 단계에 대해 다른 참가국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안보리 회부도 그 조치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북핵 문제의 안보리 회부를 강력 시사했다.
그는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지 않거나 도발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북한을 고립시킬 뿐”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가능성은 그동안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튼 미 유엔 대사 지명자의 입을 통해서 제기된 바 있으나, 미 백악관이 직접 그 가능성을 표명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달 21일 중국을 방문하면서 “(만일 북한이 6자회담 참가를 계속해서 거부한다면)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은 ‘다른 선택’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며 “분명하게 모든 사람들은 국제적인 시스템에 다른 선택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해 북핵문제의 안보리 상정을 시사했었다.
***美국무부, “영변 상황 매우 세밀히 추적”**
백악관의 이같은 강경 대응은 북한이 최근 영변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으나 미국은 매우 세밀하게 영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영변에 있는 5MW급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한 사실은 최근 우리 정부에 의해 확인됐고, 이달초 북한을 방문해 고위 인사들을 만났던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앞으로 3개월동안 영변 원자로의 연료봉 제거 작업을 정기적으로 벌이겠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이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핵연료인 플루토늄을 추출, 핵무기를 증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와 관련, “원자로를 가동하든 안하든, 재처리를 하든 안하든 북한은 이 문제를 풀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은 이런 방법으로는 그들이 바라고 필요로 하는 존경이나 원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이며 북한에게 있어 이 문제를 푸는 방법은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진지한 태도로 분명히 회담에 복귀할 시간”이라고 재차 6자회담 복귀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몇 주 동안 북한이 회담이 복귀할 것이라는 새로운 신호를 받은 것은 없다”고 덧붙여, 미국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19일 일본의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에 따라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담당 국무차관보가 6자회담의 조기개최를 협의하기 위해 다음주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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