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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민, "이번 싸움은 '제2의 5.4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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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민, "이번 싸움은 '제2의 5.4운동'이다"

주말 中 20개도시 반일시위, 반일파업도 발발, 음식점-택시도 '반일'

중국의 반일 시위가 16-17일 양일에 걸쳐 전국 20여곳에서 열리는 등 반일 열기가 더욱 강력하게 폭발했다. 16일에는 상하이에서 10만명이 모인 집회가 열린 데 이어 17일에도 전국 주요 도시 10곳 이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반일 시위가 열려 일본 총영사관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일제 자동차 및 음식점을 부쉈고, 일부 일본계 기업에서는 '반일 파업'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17일 중국 전역 10여개 도시 반일 시위 열려**

홍콩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16일 상하이에서의 대규모 반일시위에 이어 17일 중국 전역 10여개 도시에서 또다시 강력한 반일 시위가 발생했다. 이날 시위가 열린 도시들은 선전과 선양, 주하이, 광저우, 난닝, 청두, 창사, 샤먼, 닝보, 둥관, 홍콩 등이었다.

특히 이날 시위를 주도한 곳은 지난 3주동안 계속해서 반일 시위를 벌인 중국 최대 경제특구인 선전시였다. 이곳에서는 이날 학생과 시민 3만여명이 모여 일본의 저스코 백화점까지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선전시 체육관 앞에서 일장기 화형식을 거행하는 도중 경찰과 충돌이 발생해 일부 시위자들이 부상을 당하자 시위대는 폭력양상을 빚었다. 이들은 오성홍기를 흔들며 다시 저스코 백화점으로 행진하면서 일본식당에 물병을 던지고 일제 자동차를 습격해 뒤집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선전과 함께 이날 가장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곳은 랴오닝성의 선양으로 이곳에서의 반일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양은 특히 만주사변의 계기가 됐던 ‘유조호 사건’이 발생한 곳이고, 일본이 2차대전때 만든 만주국의 수도였던 곳이라 반일 감정이 뿌리깊게 남아있는 지역이다.

이날 시위에는 2천명 가량이 참여했으며 일본 총영사관을 향해 행진한 뒤 2백여명은 총영사관을 향해 돌과 패트병, 계란, 페인트 등을 던져 적잖은 피해를 입혔다. 총영사관은 빨간색으로 뒤덥혔으며 영사관 직원들의 일부 차량이 파괴됐다.

광둥성 주하이에서도 1천명 가량이 반일 집회를 갖고 일본계 기업 2곳을 향해 돌을 던져 유리창을 부쉈으며,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에서는 시가행진이 치안 병력에 의해 저지는 됐으나 참가자들은 시내 각처에서 집회를 계속해 일부는 구속되기도 했다.

푸젠성 샤먼에서도 6천명의 시민이 반일 시위에 나섰고 후난성 창사와 난닝, 저장성 닝파에서도 반일 시위가 열렸다. 이밖에 홍콩에서도 처음으로 반일 시위가 열려 1만2천명(경찰발표 5천명)이 시위에 참가해 시내를 행진했다.

반면 베이징에서는 일본 대사관 주변과 톈안먼에 대한 철저한 치안 유지가 주말 내내 유지돼 별다른 소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본계 기업 '초유의 반일파업'**

중국의 반일 감정은 시위와 일제불매운동뿐 아니라 일본계 진출기업에서의 파업 등으로 발전해 일본기업들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광둥성 둥관시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전자부품회사 ‘태양유전’에서는 16일 노동자 수천명이 반일 구호를 외치고 일장기를 불태우면서 파업을 시작했으며 공장 유리창과 시설 등을 파괴했다. 이에 따라 회사 경영진은 17일 조업을 중단했으며 주말기간동안 일본인 종업원들은 홍콩으로 긴급 피신했다. 반일 시위로 일본 회사 조업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 일본인 투숙 거부, 택시 승차거부**

반일은 일상 생활에서도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상황이다.

선양에서는 총영사관 근처 회전 초밥집 등에서는 중국 오성홍기를 내걸고 ‘일본인 입점 금지’라는 벽보를 붙여놔 강한 반일 감정을 표출했다.

또 상하이와 시안의 상당수 호텔들은 일본인 투숙을 거부했으며, 지난 등의 도시에서도 택시 운전사는 동양인이 타면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묻고 일본인이면 탑승을 거부했다.

***상하이 10만명 시위에 日영사관 비자발급 중단**

한편 전날인 16일 최대 반일 시위가 열렸던 상하이는 17일에는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상하이에서는 이번 반일 시위이후 최대 규모인 10만명이 시위에 참가해 일본을 초긴장상태로 몰아넣었다.

상하이에는 일본계 기업이 4천5백개에 달하고 주재 일본인들도 3만명을 넘고 업무상 체류 일본인까지 합하면 8만명의 일본이 체류하고 있는 '일본의 중국진출 전초기지'이기 때문이다. 이날 시위로 일본인 2명이 부상당했고 일본 음식점 수십개가 파괴됐으며 일본 총영사관의 유리창도 수십장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은 17일 상하이 당국 외교담당 책임자를 방문해 반일 시위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하게 요구했으며,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문을 게재하고 “상당한 피해를 당했다”면서 “치안상의 이유로 인해 당분간 중국인 개인에 의한 직접적인 비자 신청은 정지하고 별도 대행 수수료가 필요하나 영사관이 인가하고 있는 여행사등 사증대행기관을 이용하라”고 고지했다. 일종의 보복조치인 셈이다.

상하이 당국은 이러한 일본측의 항의에 대해 “투석 행위는 보고싶지 않던 파괴행위”라고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사과는 하지 않았다. 상하이 당국은 이에 앞서 16일에도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가 역사 교과서를 왜곡, 상하이 시민들의 불만을 유발시켰다”며 일본 정부를 비난했었다. 성명은 이어 시민들에게 불법 시위에 참가하지 말 것과 감정을 평온하고 이성적인 태도, 합법적인 방법으로 표시할 것을 당부하면서도 일본측이 요구한 사과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중국 네티즌과 다수 국민들은 이번 반일투쟁을 '제2의 5.4운동'으로 규정하며, 5.4운동 86주년을 맞는 오는 5월 한달동안을 대대적 반일투쟁의 달로 삼고 있고 앞으로 중-일관계는 더욱 팽팽한 대립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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