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소샤 왜곡교과서를 만든 '새역사교과서를 위한 모임'(새역모)이 지난 10일 대중집회에서 행한 "위안부할머니는 북한공작원"이라는 망언을 보도한 KBS <시사투나잇>에 대해 왜곡보도를 했다며 도리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후소샤 역사교과서의 한글-중국어 번역본을 홈페이지에 띄우기로 하는 등 준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역모 후원그룹인 또다른 극우단체는 한국-중국의 역사교과서가 '웃기는 왜곡교과서'라고 주장한 팜플렛을 발간하는 등 일본극우들의 준동이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새역모 "KBS, 비밀촬영-왜곡보도 법적 대응 검토"**
일본 극우신문인 <산케이신문>은 16일 '한국 KBS 심포지움 비밀촬영해 방영, 새역모 발언왜곡해 보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KBS TV가 지난 10일 도쿄에서 열린 새역모의 심포지엄을 비밀리에 촬영해 방영한 사실이 15일 밝혀졌다"며 "새역모는 '내용도 한국 시청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책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이어 "비밀리에 촬영한 영상을 방영한 것은 지난 11일밤으로, (KBS는) 패널중 한명이 '한국의 학자가 위안부 단체 등 한국의 반일운동 배후에는 북한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한 것을 비판적으로 소개했고, 이것을 받아 한국의 신문이 '새역모가 망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새역모는 당일 무허가 촬영, 녹음을 금지시켰다"며 "이날 가방속에 TV카메라를 숨기고 입장해 2층에서 몰래 촬영하던 한국인 취재 두 팀을 발견해 퇴장시켰으나 KBS 영상은 1층에서 촬영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새역모는 이와 관련, "비밀촬영과 방영, 왜곡은 보도의 모럴(도덕성)에 반하는 것일뿐 아니라, 건물 침입죄와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어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새역모 "후소샤 역사교과서 한글-중국어 번역본 발표하겠다"**
새역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소샤 역사교과서 전문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번역해 다음주중 새역모 홈페이지에 싣겠다고 밝혔다.
16일 일본의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새역모는 15일 "한국과 중국에서는 실물(교과서)을 읽지 않고서도 '역사 왜곡' 등이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실물을 읽고도 비판할지 모르나 냉정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하기 위해 전문 번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역모의 이같은 한-중 번역본 발표는 외형상 '한-중의 오해'를 풀기 위한 조치인양 설명하고 있으나, 교과서 번역을 며칠 사이에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새역모가 이미 오래 전부터 번역작업에 착수해 왔으며 이같은 한-중 번역본 발표는 한-중을 향한 '2차 도발'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돼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日극우 "한국의 역사교과서 우습다"**
일본의 또다른 극우단체인 '일본정책연구센터'도 15일 한국과 중국의 역사교과서를 비판한 팜플렛 <이것이 우스운 중국-한국 역사교과서>를 발행했다. 일본정책연구센터는 소장 이토(伊藤哲夫)가 새역모 후원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또하나의 극우단체다.
일본정책연구센터는 이 팜플렛에서 "한국과 중국의 역사교과서는 반일 선전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한국과 중국 정부는 '일본은 올바른 역사를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은 이같은 팜플렛 발표 소식을 전하며 팜플렛 가격과 구입처 연락번호까지 싣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역모를 필두로 한 이같은 일본극우의 준동은 중국의 거센 반일시위-일제불매운동과 한국의 대일분노 폭발로, 지난달말 3백7명이던 새역모 후원회원이 16일 2백88명으로 19명(모두 기업인)이나 격감하면서 위기감이 확산되는 데 따른 도발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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