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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선친-모친-부인 '위장전입' 땅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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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선친-모친-부인 '위장전입' 땅 매입

선친, 13살난 손자에게 땅 4만여평 증여도. "명문가가 이럴 수가"

홍석현 주미대사가 7백30억원대의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선친과 모친, 부인의 위장전입 등을 통해 부동산을 구입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 "홍석현 대사 재산 7백30억"**

정부는 15일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과 홍석현 주미대사 등 새로 임명된 14명의 1급이상 고위공직자들의 재산 등록 및 변동사항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홍석현 주미대사는 본인과 배우자, 2남1녀 등 3자녀의 재산으로 7백30억4천2백여만원을 신고해 정부 고위고직자 재산 랭킹 1위를 차지했다.

홍 대사는 본인 명의로 경기 양주와 이천, 충남 태안 등의 논밭과 임야, 주택 등 부동산과 서울 종로구의 상가, 예금 그리고 4백30억원에 이르는 주식 등 모두 4백63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홍 대사의 대부분 재산은 주식으로 삼성전자, 엔터원, 스포츠서울, 넥스트, 보광훼미리마트, 삼성코닝정밀유리, 시사미디어, 에이제이아이티아카데미, 와이비파트너스, 조인스닷컴, 중앙엠앤비, 중앙일보사 등 보유주식에 대한 지분 평가액을 4백30억3천1백76만원으로 신고됐다. 이밖에 3억6천만원에 이르는 골프클럽 회원권과 각종 골동품, 예술품 등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홍 대사는 또 부인 명의의 재산으로는 위장전입을 통해 매입했다고 스스로 밝힌 경기도 이천의 전답 3천여평을 포함해 82억여원을 신고했다.

장남 재산으로도 선친의 위장전입 매입을 시인한 경기 이천의 논밭과 주식, 예금 등으로 47억여원에 이르렀다.
이밖에 주로 주식이 대부분인 차남과 장녀의 재산으로 1백37억원을 신고해 홍석현 대사가 신고한 재산등록 총액은 7백30여억원이었다.

홍 대사는 그러나 위장전입을 했다고 시인한 어머니의 재산액수는 신고를 거부했다.

앞서 지난 2월 홍 대사의 동생 홍석조 광주고검장도 2백74억7천2백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고위공직자중 두 형제가 재산보유 1,2위를 차지하게 됐다

***선친-모친-부인 모두 위장전입, 홍대사 "국민에게 송구"**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재산공개에 맞춰 홍석현 주미대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재산내역을 밝히며 "부인과 어머니의 위장전입을 통해 일부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털어놓았다. 홍 대사는 "삼성전자 주식과 중앙일보 주식,현금 수십억 등을 합쳐 8백억 안팎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 위장전입 등을 통해 땅을 구입한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홍 대사에 따르면, 본인이 미국에서 공부하던 지난 79년과 81년 사이에 부친(고 홍진기 전 내무장관)이 본인 명의로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리에 임야 4만2천여평을 매입했다. 이 가운데 포함된 30%가 농지로, 위장전입을 통해 매입했다. 이 땅은 지난 89년 당시 '13살'로 미성년자이었던 홍 대사 장남에게 증여됐다.

홍 대사는 이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으로 있던 지난 84년 부인의 주소를 경기도 이천으로 위장전입해 농지 3천여평을 추가로 매입했으며, 이 임야는 현재 홍 대사 부친 등의 가족묘지 등 선산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지난 2001년 구입한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의 경기도 양주시 별장 3만평 가운데 2만8천평을 본인 명의로 샀지만 2천여평이 농지인 관계로 어머니를 위장전입시켜 구입했다. 홍 대사는 이와 관련, "이 별장을 거래를 하면서 고 정몽헌 회장과는 계약서도 쓰지 않았으며 매입금을 모두 지불한 뒤 별장 소유등기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2천여평이 농지인 사실을 알고 정몽헌 전 회장에게 사지않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홍 대사는 또 "경기도 남양주시 옥정동에 있는 선산 2만평은 증조부가 자신이 어릴 적에 사준 땅이며 현재 신도시가 개발중인 땅으로 2천5백평이 이미 남양주시에 수용됐다"고 밝혔다.

홍 대사가 이처럼 위장전입 사실을 먼저 밝힌 것은 이미 <중앙일보> 경쟁지를 비롯한 상당수 언론이 사전취재를 통해 부인의 위장전입 매입 사실 등을 파악, 보도를 준비중인 데 따른 대응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전대응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표적 '명문가'로 일컬어지는 홍 대사 집안이 선친,모친,부인 등의 위장전입을 통해 거액의 부를 축적했는가 하면 13살된 미성년자 손자에게 부동산을 물려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뜨거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민주당 등 야당은 이를 문제삼으려 홍 대사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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