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총리 등 일본정부 수뇌부가 반일시위의 책임을 중국정부에게 떠넘기며 일본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일본극우들이 일본내 중국 외교관 및 금융기관에 대한 테러를 경고하고 나서, 중-일 갈등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이같은 일본정부의 대응에 대해 중국정부는 "문제의 근원은 야스쿠니 신사참배"라며 고이즈미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고이즈미-마치무라, "일본이 잘못한 일 없다. 신사참배 비판 받을 이유없어”**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2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일 시위는 일본 정부 대응에서 비롯됐다는 중국 정부 ‘일침’에 “그것은 일본과 입장이 다르다”고 재차 반박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인이 중국에서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중국측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 점을 잘 자각해야 한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외상도 이날 ‘중-일 민간 우호 단체 대표자 모임’ 인사말을 통해 반일 시위와 폭력 행위에 대해 “몹시 유감스런 사태”라며 “중국측의 노력에 의해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중국측에 재발 방지 등 책임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또 이날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반일 시위 등의 파괴 활동이 중-일 양국의 양호한 관계에 얼마나 커다란 방해가 되는지 중국 자신도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날 T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외국의 압력으로 총리 행동이 좌우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면서, 한국의 역사 인식 비판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또 오는 17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중-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중국측에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을 문제삼겠다는 종전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치무라 외상은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폭력행위의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동시에 중국의 ‘애국주의교육’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일 중국 총영사관에 탄환 들은 테러협박편지 배달**
이처럼 일본 수뇌부가 수구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일본극우의 대중국 테러 위협이 현실로 나타나 중-일관계 악화를 예고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이날 2cm의 권총용으로 보이는 탄환이 들어있는 봉투와 함께 “반일 시위가 계속되면 중국 유학생들에게 위해를 가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우편물을 받고 일본 경찰에 신고했다. 총영사관측은 이와 관련, “이는 중국에 대한 테러 행위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경찰에 경비를 늘려 안전을 확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행 일본 요코하마 지점도 “입주한 건물에 지닌 10일 총알 자국이 났으며 11일에도 테러 협박 전화를 받았다”면서, 경찰에 "안전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문제의 근원은 야스쿠니 신사참배"**
이같은 일본의 책임회피와 준동에 대해 중국은 단호한 대처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중국의 전 외교부장으로 대일 외교정책의 사실상 총책임자인 탕자수엔 국무위원은 12일 베이징에서 중국을 방문한 야마우치 교도통신 사장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반일시위에 따른 중-일 관계 악화와 관련,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야스쿠니(신사참배) 문제"라며 "관계 개선을 하려면 (일본은) 이 문제를 피해서는 안된다"고 재차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중-일간 현안중 하나인 동지나해의 가스 채굴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본이 민간업자에게 시추를 맡기는 순간 문제는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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