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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애니매이션 <반딧불의 묘>, 반일확산에 상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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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애니매이션 <반딧불의 묘>, 반일확산에 상영 무산

NHK 교향악단 공연 연기 등 10여건 방한공연 취소

한국에서 4,5월 중 공개 예정이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반딧불의 묘>(원제 火垂るの墓.러닝타임 90분)가 무기한 상영 연기되는 등 한일관계 악화의 불똥이 문화교류로 번지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대작 <반딧불의 묘>, 연내 상영 무산**

이 영화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11일 "올해 개봉 예정이었던 이 영화의 개봉 시기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혀 사실상 연내 개봉이 취소됐다. 개봉 예정인 일본 영화가 상영 자체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일본의 유명한 문학상인 나오키(直樹)상을 수상한 노사카 아키유키(野坂照如)의 소설을 1988년 다카하타 이사오(高畑勳) 감독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한 것이다. 다카하타 이사오는 <빨간 머리 앤>, <알프스 소녀 하이디>, <엄마 찾아 삼만리>를 연출한 감독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일본의 양대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은 2차대전 막바지에 고베에 사는 14세 소년 세이타와 4살 여동생 세츠코가 부모를 잃고 가진 고생 끝에 결국 비참하게 죽어가는 내용이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전쟁을 일으킨 일제 시기에 일본인을 미국의 폭격에 의한 전쟁 피해자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인터넷 상에서 상당수의 네티즌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NHK 교향악단 공연,내년 6월 연기 등 파행 속출**

이같은 네티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28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았던 이 영화가 개봉 취소까지 이른 것은 최근 일본의 독도 도발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고조된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도 "올해 안 개봉을 추진했지만 최근 국민정서에 이 영화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일단 개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서일본신문>도 13일 "한국에서 연내 공개예정이었던 <반딧불의 묘>가 상영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면서 "대일 감정의 악화를 고려해 한국의 홍보담당 회사가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일본 문화 개방정책에 의해서 공개되어 온 일본 영화는, 한일 관계에 관계없이 비교적 호평을 받아왔다"면서 "개봉 자체가 무기한 연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신문에 따르면 한일 양국이 국교 정상화 40주년인 올해를 '한일 우정의 해'로 기획한 기념 교류 사업 가운데, 가부키 공연은 4월 초순에 서울. 부산에서 예정대로 열렸지만, 지난 6일의 광주 공연은 중지됐으며, 기념 사업 중 최대 규모의 음악 이벤트로서 5월에 서울과 대전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일본 NHK 교향악단의 한국 공연은 내년 6월로 연기되었다.

그러나 이 신문은 "4백60건 이상의 기념사업 중 지금까지 중지된 것은 10건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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