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출범 후 우리나라 과학기술 시민운동의 토대를 닦았던 시민과학센터(이사장 송상용)가 참여연대에서 독립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시민과학센터는 첫 사업으로 부안 사태, 천성산 갈등 등 각종 과학기술ㆍ환경 관련 문제의 사회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각종 시민참여 제도를 소개하는 강좌를 연다.
***7년간 과학기술 시민운동 개척, 참여연대에서 독립해 새로운 방향 모색**
최근 참여연대에서 독립한 시민과학센터가 9일 광화문 인근에 새로운 사무실을 열고 공식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오는 15일에는 독립 후 첫 사업으로 '사회 갈등 예방을 위한 시민참여 제도를 소개하는 강좌도 연다.
시민과학센터는 1997년 11월 '과학기술 민주화를 위한 모임'으로 참여연대에 자리를 잡고 출범한 후 사실상 불모지대와 같았던 국내 과학기술 시민운동의 물꼬를 텄다. 1990년대 초ㆍ중반부터 현대 과학기술에 대한 개입을 모색하던 과학기술자, 과학기술학자들, 일부 대학의 이공계 학생이 연계가 돼 만들어진 이 모임은 1980년대 초반 과학기술ㆍ환경운동의 일환으로 태동한 후 사실상 그 흐름이 끊겼던 과학기술 시민운동을 새로운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다.
지난 7년간 시민과학센터는 꾸준히 새로운 시민운동의 영역을 개척했다. 우선 유전자 조작 생명체(GMO), 인간배아 복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 등 현대 생명공학에 대한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를 주도했다.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생명윤리법 제정되면서 이런 활동의 부분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참여정부 들어서야 관심을 끌기 시작한 각종 과학기술ㆍ환경 정책에 대한 시민참여 제도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것도 시민과학센터의 큰 성과다. 시민과학센터는 이런 제도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 번에 걸쳐 합의회의를 직접 시행하기도 했다.
사실상 국내에 전무했던 과학기술 시민운동과 관계된 책들을 소개하고 관련 심포지엄, 토론회 등을 개최해 이해의 지평을 넓힌 것도 무시 못 할 성과다. 시민과학센터는 1999년 <진보의 패러독스>(참여연대 과학기술 민주화를 위한 모임 엮음, 당대 펴냄), 2002년 <과학기술, 환경, 시민참여>(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한울 펴냄) 등을 출판하고, 수차례에 걸쳐 심포지엄, 토론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해왔다.
***과학기술 시민운동 연구․지원 모색, 첫 사업으로 각종 시민참여 제도 소개 강좌 열어**
한편 참여연대로부터 독립한 시민과학센터는 일단 연구ㆍ지원 중심의 새로운 활동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대 과학기술에 대한 개입이 노동ㆍ인권ㆍ보건의료ㆍ소비자ㆍ프라이버시ㆍ환경 등 다양한 시민운동의 영역에서 동시에 제기되어야 하는 것인 만큼 이들 운동에게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역할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시민과학센터가 참여연대 독립 후 첫 사업으로 최근 정부, 시민사회에서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는 각종 사회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시민참여 제도를 소개하는 강좌를 연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회 갈등 예방을 위한 시민참여 제도는 과학기술ㆍ환경정책 과정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도구적으로 이해되고 있음은 물론, 지난 북한산 관통터널ㆍ핵폐기물처리장 문제에서 보이듯이 정부 정책을 정당화하는 식으로 왜곡될 가능성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과학센터는 15일 오후 1시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여는 강좌를 통해 과학기술ㆍ환경 영역의 시민참여 제도의 도입 조건과 각종 모델들에 대한 공무원, 국회 보좌관, 시민단체 활동가, 연구자, 시민들의 올바른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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