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4백79호인 '낙산사 동종'이 결국 화마에 녹아내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5일 저녁까지도 "종루만 탔다"고 밝혔으나 최종 확인 결과 동종 역시 사실상 소실된 것이다.
***보물 제479호 낙산사 동종, 결국 화마에 녹아내려**
문화재청 현장조사팀장인 김삼구 서기관은 6일 "동종이 형태는 유지하고 있으나 종각이 불에 타면서 고온의 열기로 인해 용해돼 더이상 종의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5일 밤 현지에 급파된 문화재청 조사팀은 날이 밝자마자 종각과 함께 불타내린 잿더미에서 동종의 상태를 확인했다.
유홍준 청장은 5일 저녁까지도 "낙산사의 보물은 모두 다 건재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동중의 경우에는 종루(종각)만 소실돼 종은 원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낙산사 동종은 조선 예종 원년(1469년)에 왕이 그의 아버지 세조(수양대군)을 위해 제작해 낙산사에 보시한 범종으로 규모는 높이 1백58㎝, 입지름 98㎝이었다. 종 꼭대기에는 용 두 마리가 서로 등지고 있어 고리 역할을 하고 있고, 어깨 부분에는 연꽃잎으로 띠를 둘렀었다. 몸통에는 가운데 굵은 세 줄을 그어 상ㆍ하로 나누고, 위로 보살상 4구를 새겼었다.
몸통 아래로는 만든 시기와 만들 때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었고, 종 밑 부분에는 너비 9.5㎝ 되는 가로줄이 있어 그 안에 당시에 유행하던 물결 무뉘를 새겨 넣었었다.
조각 수법이 뚜렷한 데다 보존 상태가 좋아 한국 종을 대표하는 걸작품으로 꼽힌 낙산사 범종은 화마에 의해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
***양양 산불 불길 잡혀, "잔불 정리에 만전"**
한편 새벽까지 불길이 설악산과 속초로 번질 기미를 보였던 양양 산불은 오전 8시 현재 불길이 완전히 잡혔다.
조연환 산림청장은 "오전 8시 현재 양양 산불은 연기가 완전히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불길이 잡혔다"며 "하지만 어제의 경우를 경험삼아 잔불 정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잔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양양 상공에 헬기 14대를 띄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또 이날 새벽 투입된 진화 인력 1천1천8백여명 역시 철수하지 않고 투입돼 남아 있는 불씨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