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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진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독과점' 논란.고가 매입 우려도

3조원대의 매각가로 올해 아시아 최대의 M&A 매물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온 진로의 우선협상대상자에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예비협상대상자에는 CJ, 두산, 대한전선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하이트맥주,진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진로의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지방법원 파산부와 매각주관사인 메릴린치증권은 1일 진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3월30일 진로의 매각 입찰에 참가한 10곳의 컨소시엄 가운데 산업은행 사모투자회사(PEF), 교원공제회 등 5곳으로 구성된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은 가장 높은 가격인 3조2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이 가격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진로는 국내 기업 매각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에는 군인공제회가 2천억원을 투자하고, 교직원공제회는 2천3백억원 어치의 하이트맥주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하이트맥주와 경쟁했던 CJ, 두산, 대한전선 컨소시엄 등은 2조8천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해 하이트맥주와 큰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는 지난 97년 진로그룹 부도 이후 화의를 거쳐 2003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지만,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여 지난해 매출 7천3백47억에 영업이익 2천2백19억원으로 5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이에 따라 국내 맥주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맥주는 국내 소주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는 진로를 인수해 소주와 맥주로 대표되는 국내 주류시장을 석권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하이트맥주가 진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유통망 통합, 물류비 절감 등 시너지 효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통망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맥주시장에서 58%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도권 점유율은 35%에 불과하다. 반면 진로는 전국 시장점유율은 55%지만 수도권에서는 94%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주류업 '절대강자'로 등극, '독과점' 논란 등 고비넘겨야**

따라서 하이트맥주가 진로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수도권에서 맥주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과거 진로그룹이 쿠어스와의 합작을 통해 카스맥주를 출시한 이후 나타났던 맥주시장의 판도변화가 재연될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중복된 영업조직 축소와 물류비 등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공동마케팅으로 생산성 향상도 기대되고 진로재팬 등을 통한 일본,중국 등 세계 주류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하이트맥주 주가도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에 따라 개장초부터 강세를 보여 전날보다 8.67%(8천5백원)나 급등한 10만6천5백원에 마감됐다.

진로 인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이 인수대금의 10%(기납부 이행보증금 7백억원 포함)를 예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3개월 동안의 정밀실사를 거쳐 오는 7월 말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그러나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에는 '독과점' 문제가 걸림돌이다. 특히 국내 주류시장 독과점을 이유로 주류업체들이 들어가있는 다른 컨소시엄들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양해각서 체결 시한인 4월말까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기준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또 업계 일각에서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시너지효과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주채권자인 골드만 삭스가 막판에 가격을 높게 불러 너무 비싼 가격에 인수하게 된 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진로의 영업이익 2천2백19억원으로 계산할 경우 3조원이 넘는 금액으로 진로를 인수하면 15년 영업을 해야 본전이라는 것이다.

하이트맥주의 자금부담도 만만치 않다. 하이트맥주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5곳 중 향후 주인수자로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3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려면 1조원을 차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하이트맥주의 현금보유액은 3천2백억원으로 당장 회수불가능한 매출채권 3천억원을 빼면 가용현금은 2백억원에 불과하고 지난달 31일 결정한 전환사채(CB) 3천억원을 포함한다고 해도 약 6천8백억원을 추가로 차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계 채권자들 대부분이 과거 진로 회생이 불확실할 때 액면가의 10~50% 헐 값에 진로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서 매입했다.

반면 액면가로 진로의 채권은 2조7천8백9억원으로 70% 이상을 골드만삭스 JP모건 도이체방크 모 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진로가 3조2천억원에 매각되면 진로의 주채권자인 골드만 삭스는 2년만에 5배의 수익을 챙기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액면가로 1조4천6백억원 상당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3년 자산관리공사(KAMCO)로부터 단돈 2천7백억원 선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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