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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한국-일본, 경기회복 아직 멀었다"

한-일 '예상밖 실적 저조'에 아시아 주가 급락, 中성장률도 감속

한국과 일본을 위시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한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증시 동반급락**

29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74포인트(1.92%) 떨어진 9백58.96으로 9백60선이 붕괴됐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도 전날보다 1.63% 급락한 1만1천5백99.82를 기록했다. 닛케이 지수 낙폭은 4개월만에 최대다.

일본경제 의존도가 높은 대만 증시도 가권지수가 87.50포인트(1.45%) 하락한 5천9백61.24로 마감했다.

이밖에 특수성이 반영된 것이기는 하나, 전날 수마트라 서해안에 진도 8.7의 강진이 덮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수는 무려 4%나 폭락하면서 아시아 증시 최대 낙폭을 보였으며, 파키스탄도 2.9% 급락했다.

***외국계 "한국-일본 실적 실망스럽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경제회복의 부진을 보여주는 한국과 일본의 정부 발표로 투매현상이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와 도요타 자동차 등 아시아의 대표기업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 발표대로 이날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주가급락은 '예상밖의 실적 부진'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생산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7.3%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3년 5월의 -0.8% 이후 21개월만에 처음이며, 감소폭은 1998년 10월의 -8.8% 이후 6년4개월만에 최대치다. 블룸버그는 "당초 시장에서는 1% 증가로 예상했었다"고 전해, 2월 실적에 외국계가 크게 실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2백20억원의 순매도를 하며 19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이어갔다. 외국인의 19일 연속 순매도는 IMF사태 발발직전인 1997년 10월4일∼11일1일의 25거래일, 98년 6월1일∼6월26일의 21거래일에 이은 역대 세번째이자 IMF사태후 최장 기록이어서, 이러다가 종전기록을 경신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낳고 이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일본 정부는 이날 2월 가계지출이 시장예상치 2.9% 감소보다 훨씬 나쁜 전월대비 4.1% 감소로 나타났다. 또한 총무성이 발표한 실업률도 시장예상치 4.5%보다 높은 4.7%로 집계했다. 실업률이 악화된 것은 7개월만의 처음이다.

또 30일 발표되는 일본의 2월 산업생산도 1.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자산운용가의 말을 인용, "경제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정부의 이날 발표는 우려를 증폭시켰다"면서 "매수를 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1.4분기 성장률 8.8%로 감속"**

극심한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의 성장을 견인해온 중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외국인들의 주식매도를 부채질했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계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는 이날 올 1.4분기 GDP성장률이 전년대비 8.8%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4.4분기의 성장률은 9.5%였다.

29일자 <중국증권보>에 실린 국가정보센터의 보고서는 "투자의 급격한 냉각이 1.4분기 GDP 감속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센터의 추정에 따르면, 1.4분기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24%로, GDP기여도가 전년동기의 75%에서 58%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설비투자 및 성장률이 낮아질 경우 중국에 중간재를 대거 수출해온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적잖은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미금리인상 효과, 아시아 강타하기 시작"**

이처럼 한국-일본 등의 실적이 예상밖으로 저조하자, 미국의 고금리를 겨냥해 진행중인 국제자금의 '탈(脫)아시아 현상'이 더욱 가속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ABN 암로 홍콩본부 아시아 수석 전략가 에디 웡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연방기준금리 인상으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아시아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지분을 매도할 것을 적극 권유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되면서 그 영향이 아시아 증시 천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소비지출을 위축시키고 아시아 상품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2월 실적이 예상밖으로 나쁘게 나타나자, 국내 증권사들은 "연초에 정부와 언론이 경기회복세를 과장한 결과 실망감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경기의 회복은 아직 시기상조라던 외국계의 전망이 힘을 얻어가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재경부는 이처럼 시장 분위기가 출렁이자, 즉각 경기회복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며 진화작업에 나섰다. 재경부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8일까지 수출은 202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5% 늘어나 이달 전체로는 2백4억달러 내외를 기록하며 13%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또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6.4%와 11.4%가 늘어나 지난 2월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고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신용카드 사용액도 14.6%가 늘었다고 밝혔다.

과연 어느쪽 전망이 맞을지는 오는 4월중순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가 결정적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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