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국 가산금리 급등에 금융당국 '긴장'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국 가산금리 급등에 금융당국 '긴장'

'일시적 현상'인가, '컨츄리리스크 상승'인가 예의주시

우리나라의 국가신용 위험지표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금융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한국물 가산금리 급등에 금융당국 '긴장'**

한국은행은 25일 홍콩시장에서 10년 만기 외평채의 가산금리(미 재무부채권대비)가 급등, 24일 현재 0.80%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가산금리가 0.8%대로 올라서기는 지난해 8월 9일 이후 7개월여만에 처음이다. 가산금리는 지난 9일 최저 수준인 '0.57%'에 머물다가 지난 14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24일 0.8%까지 급등한 것이다.

가산금리란 채권이나 대출금리를 정할 때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위험가중 금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위험이 적으면 가산금리가 낮아지고, 위험이 많으면 가산금리는 높아진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26일 이와 관련, "며칠 사이에서 가산금리가 20bp(0.2%)나 급등한 것은 심상치 않은 조짐"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긴장감을 드러냈다.

한은은 최근의 가산금리 급등 원인을 미국의 금리인상 및 추가인상 예고로 국제자금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미국쪽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주가가 급락하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감에 경고등이 켜진 데다가, 미국의 간판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실적 악화로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데에서 찾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밖에 최근 한국의 '컨츄리리스크(국가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는 대목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한 금융기관 고위관계자는 "최근 북핵문제 및 주한미군 재편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간 이견이 노출되고, 독도문제를 놓고 한-일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도 컨츄리리스크를 높이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정부의 외국투기자본에 대한 단속강화 의지도 외국계 자본들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외국계 펀드매니저는 "최근 금감원의 잇따른 외국자본에 대한 조사와 청와대 및 한은 등의 외국투기자본에 대한 부정적 견해 표출 등이 경제정책에서 '민족주의' 성향의 강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으며 외국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25일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은행의 외국인 이사수 제한' 조치에 급제동을 걸며 이를 백지화한 것도 최근 가산금리 급등과 주식자금 이탈로 표현되는 외국계의 경계심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3일 이후 25일까지 17거래일 동안 한국에서 1조7천9백2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17일째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기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해외채권 발행 잇따라 중단**

가산금리 상승의 후유증은 벌써부터 곳곳에서 목겨되고 있다. 가산금리 상승으로 차입여건이 악화되자, 기업과 정부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농협은 4억달러 규모의 차환용 해외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JP모건 등을 주간사로 해 지난주 해외에서 로드쇼(투자설명회)까지 마쳤으나 가산금리가 급등하자 25일 채권 발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농협은 최소한 1~2주간 국제 금융시장 동향을 지켜본 후 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콤도 미국 유럽 등 해외투자가를 대상으로 3억달러 규모의 해외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비슷한 이유로 채권 발행을 늦췄다.

기업들은 가산금리 상승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새로운 추세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