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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제주 선거 발칵…현명관 후보 친동생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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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제주 선거 발칵…현명관 후보 친동생 구속

야당 공세 강화 "여주군수, 당진군수 이은 3번째 엽기 사건"

2500 여만 원의 금품을 돌리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한나라당 소속 제주도지사 후보의 친동생인 현 모 씨가 10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나마 1위로 치고 나갔던 현명관 제주도지사 선거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명관 제주도지사 후보의 동생 현 씨는 지난 7일 서귀포시내 모 호텔에서 지역 자영업자인 김모 씨에게 2500만원을 건네려다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함께 체포됐던 김모 씨도 이날 함께 구속됐다.

현 씨는 체포 당시 10여 명의 명단이 담긴 종이 쪽지를 삼키려다 경찰의 저지로 실패하기도 했다.

체포 당시 현 씨가 이 명단과 함께 5만원 권 100장인 500만원이 담긴 봉투 5개를 가지고 있던 사실, 현 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서류에 "안덕, 남원, 표선, 성산 등 서귀포시 5개 읍·면지역에 500"이라고 씌여진 사실 등을 토대로 경찰은 이 돈을 불법 선거 자금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용섭 제주지법 영장담당 부장판사는 "사안이 중대한데다 현씨가 쪽지를 삼키려고 하려 했던 점 등을 볼 때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어 영장을 발부한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현역 광역단체장 후보의 최측근이 불법선거자금을 건네려다 구속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자, 현 후보를 공천한 한나라당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불법이라고 판단되면 당의 기준에 따라 (현명관 후보를)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도 "일단 기소가 된다 하더라도 돈을 준 현장에서 돈을 받았다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라 법리적 다툼이 있어 일단 지켜보겠다"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정 사무총장은 이날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현재 진상조사단을 제주도로 보냈고, 후보자와 어떤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 등 상황을 파악한 후,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현 후보의 동생을 공직선거법 230조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를 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항은 선거 운동과 관련해 금품 및 기타 이익의 제공 또는 그 제공의 의사를 표하거나 약속을 해도 처벌받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정 사무총장의 지적처럼 '받은 사람'이 없어도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조사단을 제주도로 파견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차떼기당 한나라당이 6.2지방선거를 금권 선거로 얼룩지게 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이 관권 선거에 이어 이제는 금권 선거까지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이어 "현명관 후보 금품살포 의혹사건에 대해 한나라당은 제주도민과 국민에게 무릎꿇고 사과하고 후보를 즉각 사퇴시킨 뒤, 후보를 낼 생각도 거두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현 후보 동생이 연행과정에서 A4용지를 씹어삼키려다 적발됐다고 하는데, 2억 원짜리 돈 봉투를 현역의원의 차량에 던지고 도주하다가 체포된 이기수 여주군수의 첫번째 엽기 사건, 내연녀와 함께 중국으로 도피하려던 민종기 당진군수의 두번째 엽기 사건 이후 세번째 엽기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제주도지사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민주당 고희범 후보는 수락 연설을 통해 "추악한 돈뭉치와 성희롱에서 제주도민들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현 후보를 비난함과 동시에, 성희롱 논란으로 물의를 빚다 민주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우근민 후보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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