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A(SHW-M100S)가 '스펙 다운'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시작은 9일 한 IT관련 인터넷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시작됐다. 갤럭시A를 구입한 누리꾼이 갤럭시A의 중앙처리장치(CPU)의 속도가 기존에 밝혔던 800㎒가 아닌 600㎒로 확인되었다며 의문을 제기한 것.
이 누리꾼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 애니콜 서비스센터에 문의를 한 결과 800㎒가 아닌 720㎒ 사양의 CPU가 탑재됐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또한 "CPU 정보는 삼성모바일닷컴의 제품정보에 등록되지 않는 정보"라며 "어떤 경로에서 SHW-M100S 모델의 CPU 사양을 800㎒로 확인하였는지 알려 달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누리꾼은 '800㎒ CPU'라는 문구가 있는 홍보물 사진까지 함께 올렸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포털에서 검색해도 800㎒ 사양이라고 나온다', '2월 말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전부 800㎒로 표기되어 있었다"며 해당 누리꾼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이 갤럭시A를 출시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갤럭시A와 관련된 기사에서도 한결같이 CPU 사양을 800㎒라고 보도하고 있어서 일각에서는 '허위 광고'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품 발표회 당시 800㎒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은 맞지만 출시 당시 CPU 사양은 720㎒로 낮춰서 나왔다"며 누리꾼의 주장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800㎒라는 발표가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출시 전까지 내부 메모리 확장이 이루어지는 등 세부적인 사양의 변화가 있었다"며 CPU 사양의 변화를 단순한 '스펙 다운'으로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속도가 600㎒로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기술팀에 따르면 CPU가 최대 속도로 표시되는 것은 아니고 실행 중인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속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갤럭시A의 속도는 최대 720㎒"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공식 보도자료와 삼성모바일 한글사이트에는 갤럭시A의 CPU 속도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 보도자료에는 '초고속 CPU'라고만 언급되어 있고 삼성모바일 화면에는 CPU 관련 정보가 아예 나타나지 않은 채 하단에 "제품의 외관, 사양 등은 제품 개선을 위해 사전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삼성이 '스펙 다운' 논란에 대해서는 해명했지만 잠재적 고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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