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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판교' 뜨나, 우리당 "서울공항 이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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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판교' 뜨나, 우리당 "서울공항 이전 추진"

수도권 민심달래기 카드 역시 '땅'인가, 투기 확산 우려

열린우리당이 행정부처 이전에 따른 수도권 '민심달래기' 차원의 일환으로 성남의 서울공항 이전 가능성을 언급,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공항이 옮겨지면서 이곳에 2백만평 규모의 '고급도시'가 세워질 경우 '제2의 판교' 광풍이 몰아칠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김한길, 서울공항 이전 강력 시사**

김한길 열린우리당 수도권발전대책특위 위원장은 8일 오후 국회에서 건교부, 산자부 등과 수도권 발전대책 당정간담회가 끝난 후 가진 브리핑에서 "국방부와 협의해 수도권 주변에 군 주둔지로서의 성격을 상실한 부대를 이전하는 문제를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서울공항을 예로 들자면 군사적 효용가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국방부 등과 논의해봐야 하나, 다만 지리적 요건으로 보면 서울공항은 수도권 경쟁력 제고에 쓰일 수 있는 입지"라고 말해, 정부여당이 서울공항 이전을 검토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동안 성남시 등 지자체나 민간 건설업계가 서울공항 이전을 요구한 적은 있으나, 정부여당이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도권의 마지막 엘도라도'**

서울공항은 지난 1970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에 1백20만평 규모로 조성돼 대통령 전용기와 군용항공기 이착륙용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서울공항은 서울 강남과 인접해 있고 자연 환경과 교통여건도 지금 서울-수도권을 투기열풍으로 몰아넣고 있는 판교보다 훨씬 좋아 수도권 최고의 고급 주택단지 후보로 꼽혀왔다. 건설업계에서는 이곳을 '수도권의 마지막 엘도라도'라 부르며, 이곳만 개발되면 천문학적 개발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며 오랜 기간 군침을 흘려왔다.

때문에 성남시와 서울 송파구 등 관련 지자체는 물론, 건설업계 등에서도 90년대 이후 공개.비공개적으로 공항 이전과 개발을 주문해왔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서울공항의 기능을 김포공항과 수원 공군기지에 분산하고 이 지역을 강남권 대체 주거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그러나 국방부.건교부 등 이전 및 개발허가권을 가진 관련부처에서는 그동안 대체 부지 마련과 부동산 투기 우려를 내세워 이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건교부 당정협의후 서울공항 이전이 공식 언급됨에 따라, 건교부가 종전의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서울공항 이전은 행정부처 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서울 및 수도권의 민심달래기에 최고의 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상류층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카드일 것이라는 지배적 관측이다. 지금 서울-수도권에 불고 있는 '판교 로또' 열풍 이상의 메가톤급 광풍이 몰아칠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서울공항 이전 개발 계획은 근간은 성남시가 서울공항 이전을 전제로 지난해 말 확정한 '2020년 성남시 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계획에 따르면, 분당~판교~서울공항을 잇는 1천여만평을 이른바 '제2 강남'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공항 1백20만평을 포함한 주변 2백만평을 가칭 '둔전신도시'로 개발, 아파트 등 주택 2만8천여가구를 지어 인구 8만5천여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둔전신도시가 개발되면 분당신도시(5백94만평), 판교신도시(2백84만평)까지 합해 총 1천78만평으로 서울 강남구(행정구역상 1천1백96만평)와 맞먹는 규모의 '제2 강남'이 완성되게 된다.

이뿐 아니다. 롯데그룹의 오랜 민원인 잠실 롯데월드 2백층 빌딩도 해결가능하다. 롯데그룹은 잠실 롯데월드 옆 2만6천5백여평 부지에 지상 2백층의 세계 최고층 빌딩 건축을 세우겠다며 서울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으나, 공군은 그동안 서울공항의 고도제한을 이유로 이를 거부해왔다.

국방부측은 우리당의 서울공항 이전 발언과 관련, 즉각 "서울공항은 강원도 횡성에 있는 8전투비행단과 함께 중부권을 담당하는 최북단 공군기지여서 유사시 북한 공군의 기습적인 공격을 차단하는 데 핵심적인 기지"라면서 "서울공항을 이전할 계획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반대했으나, 집권여당과 건교부 등이 이전을 압박해올 경우 과연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부동산업계에서는 현재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서울공항 일대의 세곡동 등 서울공항 일대의 땅값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심상치 않은 투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정부여당이 행정부처 이전의 대안으로 내놓은 민심달래기 히든카드는 역시 '부동산개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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