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은 26일 서울에서 북핵 고위급 협의를 갖고 “북한은 지체없이 회담에 복귀해 북한의 우려사항을 직접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3국은 아울러 “6자회담에서 북한의 관심사를 포함한 광범위한 모든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 “北, 지체없이 6자회담 복귀, 北관심사 등 진지하게 논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협의를 마친 뒤 외교부에서 공식 브리핑을 갖고 “북한은 지체없이 회담에 복귀해서 회담장에서 북한의 우려사항을 직접 논의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 차관보는 “6자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에 초점을 두고 광범위한 토론을 벌였다”면서 “6자회담틀은 북핵문제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모든 관심사항을 논의하고 진지한 협상을 위한 광범위하고 폭넓은 토론장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요구한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많은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했다”면서 “3국은 북한이 관심 갖고 있는 사항과 지금까지 논의된 많은 공개, 비공개 사항들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3국의 입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요구한 성의에 대한 답변 차원이 아니다”면서 “현 시점에 북한의 관심 사항을 토론할 회담의 장이 열려 있다는 것을 분명히 제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갖고 돌아온 뒤 진행돼 구체적인 요구사항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번 접촉에서 “미국 등 각국의 성의를 기대한다”고 밝혀 '성의'의 구체적인 내용이 주목됐으나 물질적인 보상이라기보다는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 철회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차관보는 이밖에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평가하고 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주길 기대한다”면서 “러시아의 기여를 재확인하고 6자회담내 공동노력을 같이 하길 기대한다”고 말해 중-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남북교류문제, 1차적으로 남북회담 통해 해결” **
송 차관은 한편 “지금은 6자회담 조기 재개 방법에 관해 논의할 시점”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북한이 조기에 복귀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해 북한의 회담 미복귀의 경우를 대비한 압박 등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아울러 ‘회담이 열릴 경우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물질적인 보상 등의 논의도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는 회담이 열리는 계기가 되면 논의할 사항이며 지금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3국은 또 이번 회담이 앞으로 6자회담을 조기 재개해서 북핵문제를 풀어 가는데 훌륭한 기초가 된다는데 의견 일치를 보고 이후에도 6자회담 참가국들 사이에 많은 접촉을 갖기로 했으며 상황 전개를 봐가며 필요하면 수시로 회담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는 이밖에 북한의 비료 50만톤 지원 요청으로 불거진 남북교류 문제에 대해서는 “이는 1차적으로 남북간 회담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송 차관보 이외 조태용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박선원 NSC 국장, 임성남 주미대사관 참사관이, 미국측에서는 6자회담 미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를 비롯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아태담당 부차관보, 빅터 차 NSC 아시아 담당국장,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수석대표로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3국 대표 4명씩 모두 12명이 원탁에 둘러 앉아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의견을 나눴으며 수석대표와 대표를 구분하지 않고 자유토론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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