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은 오는 26일 서울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간 협의를 갖고 6자회담 조기 개최 및 향후 대책을 논의키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협의 26일 개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 외교부에서 정례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한-미-일 3국은 26일 서울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간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번 협의에서 중국측의 방북 결과와 최근 상황을 점검하고 6자회담 조기재개방안 및 향후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자 협의 후 중-러와의 협의도 더욱 긴밀히 해 6자회담 조기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 경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의에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이 참석해 6자회담 등과 관련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협의는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19일부터 22일까지의 방북 이후 열리는 것이라 북측의 요구조건과 핵무기 보유 선언의 의도가 중국측에 전달된 뒤 열린다는 점에서 보다 구체적인 북핵해법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협의에서는 최근 논란이 됐던 한국의 50만톤 대북 비료지원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미-일 양국은 최근 ‘2+2’ 회의를 통해 북한의 ‘무조건, 신속한’ 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등 강경 분위기를 표출한 바 있어 우리 정부의 대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기문, “北, 회담장에서 서로 원하는 것 주고받아야” **
반 장관은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원하는 사항을 6자회담 참가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지 말고 회담장에서 진지한 논의를 통해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는 북한이 조건 없이 들어오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참가 자체가 조건이 되는 것은 원만한 협상 진행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재차 북측의 즉각적인 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위원장이 왕 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조건이 성숙한다면 회담장에 나갈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지난 10일 성명은 불참에 무게를 둔 반면 이번 김 위원장 발언은 회담 참여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의 6자회담 무기한 불참 발표가 북핵문제를 둘러싼 관련국의 관심과 외교적 노력을 집중시킨 측면도 있다”면서 “현 상황을 핵문제를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에 전달한 구두 친서를 통해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한 데 대해서는 “북-중간 내용이므로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피하면서도 닝푸쿠이 중국 한반도 문제 담당 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닝푸쿠이 대사는 왕 부장을 수행해 북한을 방문한 뒤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들에 의한 더 많은 노력들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상황이 여전히 아주 복잡하다”면서 “6자회담을 빨리 재개하려는 우리의 노력들이 계속될 것이지만, 중국 혼자 노력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으며 모든 당사자들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