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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육영수는 분명 문세광이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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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육영수는 분명 문세광이 죽였다"

"모교수 주장은 터무니없는 추측" "기자들 자격 의심스러워"

'박정희 신도'를 자처하는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가 육영수 여사를 살해한 것은 분명히 문세광이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SBS의 과학적 총성 분석으로 '박정희 신화'가 밑둥채 흔들리는 데 대한 위기감의 표출인 셈이다.

***조갑제 "모 교수 주장은 터무니없는 추측"**

조 대표는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문세광은 명사수가 아니었다'란 제목의 짤막한 글을 통해 "요사이 모 교수가 녹음분석을 통해서 육영수 여사를 쏜 총알이 경호원으로부터 날아왔다고 했는데 이는 터무니 없는 추측"이라며 "발견된 탄환과 탄도검사가 중요하지 녹음분석으로 그런 결론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수사의 초보도 모른 문외한의 소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언론에 대해서도 "이를 무시해야 할 기자들이 무슨 발견이나 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니 사실과 소문을 구별하는 전문가로서의 기자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조 대표의 이같은 주장은 당시 수사 발표와 법원 판결문을 '100% 진실'이라고 절대신봉하며, 여기에 기초한 주장이다. 조 대표는 이 글에서 당시 저격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이날 문세광은 자리에서 일어나기 직전 허리춤의 권총을 만지다가 제1탄을 오발하여 자신의 허벅지를 관통케 했다. 엉겁결에 일어난 그는 복도를 뛰어 단상을 향애 나가면서 6초 동안 11.85미터를 이동한 뒤 대통령을 향해 제2탄을 발사했다. 이때 그와 대통령 사이 거리는 20.9미터였다. 이 제2탄을 쏠 때까지 아무도 문세광을 제지하지 못했다. 박대통령은 와-하는 군중의 함성을 들으면서도 연설을 계속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제2탄이 연대를 때린 직후에야 연대 뒤로 몸을 낮추었다. 문세광은 박대통령이 몸을 숨기는 것과 거의 동시에 제3탄을 쏘았으나 이것이 불발이었다. 이 불발이 대통령을 살린 것이다. 표적이 없어지자 문세광은 앉아 있던 육영수 여사를 향해 제4탄을 쏘아 명중시켰다. 이 4탄은 18.2미터를 날아가 육 여사의 머리를 관통했다."

***조 대표 왕년엔 '사실과 진실론' 펴**

그러나 이같은 조 대표 주장은 사건 다음날인 1974년 8월16일 현장검증을 했던 이건우 서울시경 감식계장이 1989년 <다리>지와의 인터뷰에서 "제1탄 오발, 제2탄 박대통령 연단 적중, 제3탄 연단뒤 태극기 적중, 제4탄 천정 적중"이라고 한 증언과 정면배치되는 것이다. 이 계장은 이어 "제5탄은 문세광의 리볼바 권총에 발사되지 않은 채 있었고, 이런 정황을 볼 때 육 여사를 피살한 것은 문세광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계장은 또 문세광의 1탄이 자신의 허벅지를 관통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건 발발 10일째인 1974년 8월24일 문세광이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한 결과, 문세광은 다리를 다치지 않았고 얄미울 정도로 멀쩡했다고 증언했다.

조 대표는 왕년에 '사실과 진실'의 차이를 찾아내는 게 기자의 본분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치권력 등이 '사실'이라고 조작한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게 기자의 역할이라는 주장이다.

과연 조 대표가 이같은 자신의 왕년 지론을 지금도 고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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