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노사모 상임고문이 10일 노사모 홈페이지에 띄운 '노사모 동지들이여. 우리는 개혁의 주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의 '변화' 주장을 높게 평가하는 반면, "정신 못차리는 열린우리당과 아직도 지역이기주의에 매달리는 민주당에는 매서운 채찍을 가해야 한다"고 질타해 관심을 모았다.
***"한나라당 초선은 변화, 우리당 초선은 기득권 만끽"**
이 고문은 우선 한나라당과 관련, "한나라당이 몸부림치고 있다"며 "얼마 전에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서 천기를 누설했다는 비난 아닌 비난을 받았지만 요즘 한나라당의 진통을 보면 뭔가 싹수가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최근 한나라당의 변화 조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고진화 의원이나 정병국 의원이 주장한 개혁안이 제대로 받아들여지고 상식인의 혐오만 불러일으키는 전여옥 대변인 같은 사람만 안 보인다면 국민들도 한나라당에 한 가닥 기대를 걸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누가 내게 진실로 한나라당의 집권을 바라느냐고 묻는다면 딱 부러지게 대답할 수 없지만 집권은 노력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분명히 얻는 것은 정치의 발전이라는 것"이라고 재차 한나라당 초선의원의 개혁 주장을 칭찬했다.
이 고문은 반대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 대해선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도 한나라당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 드려야 하고, 정신 못 차리는 열린우리당과 아직도 지역이기주의에 매달리는 민주당에는 매서운 채찍을 가해야 한다"고 우리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특히 우리당의 1백8명 초선의원에 대해 "눈앞에서의 약속도 돌아서면 없던 일이고 대통령의 탄핵 덕택으로 길가에서 돈지갑을 주웠다는 불로소득의 수혜자로 우스개의 대상이 된 열린우리당 초선의원들도 이제 서서히 망각의 늪으로 빠져들어 기득권의 재미를 만끽하기 시작했다"며 "애석하지만 이들에 대한 희망을 접어야 하는지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10만 노사모 동지들이 할 일은 바로 그들을 똑바로 지켜보고 그들이 바르게 처신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감시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국민의 편에 서서 귀를 크게 열고 국민의 소리를 제대로 듣도록 하는 것이며, 국민이 뽑은 의원은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상식과 원칙을 알게 해주는 것"이라고 우리당 초선의원에 대해 집중감시를 주문했다.
이같은 이 고문 주장은 최근 노사모의 우리당 가입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우리당 의원들에 대한 반격인 동시에, 앞으로 노사모의 비판활동이 우리당 초선의원들에게도 향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의 '지역이기주의'를 비판한 대목은 우리당과 민주당간 합당 물밑논의에 대한 반대입장으로도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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