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 오는 3월 4차 6자회담의 개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미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길 원한다는 모종의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美, “北, 6자회담 복귀 신호 보내”**
스콧 멕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하길 원한다는 모종의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멕클렐런 대변인은 “북한이 취하는 행동으로 그들이 얼마나 진지한지 봐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모든 참가국들은 북한에 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있으며 그래야 미국이 3차 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에 대해 실질적인 방법으로 어떻게 진전을 이룰 것인지에 관해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또 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과의 6자회담이 진전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해 6자회담 참여국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멕클렐런 대변인은 북한이 보낸 신호에 대한 경로와 시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의 발언은 지난달 11일부터 4일간 북한을 방문한 뒤 귀국한 미국 의회 하원 대표단을 통해 전달됐을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달 방북 웰든 의원, “北, 6자회담 복귀 준비 돼 있어”**
공화당의 커트 웰든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대표로 한 공화-민주 양당 하원의원 6명은 북한 방문 후 귀국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2월말께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들은 또 “북한은 미국이 의심하는 것처럼 핵개발 프로그램이나 우라늄 농축을 더 이상 계속할 의도가 없다”는 북한 고위 관리의 발언을 전한 바 있다.
이들은 아울러 지난달 말 부시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관해 자극적인 언급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한 바 있다. 웰든 부위원장은 특히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지만 미 고위 정부관리들의 말들을 주의깊게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거친 표현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의 궁극적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미 지나치게 의심하고 있는 체제를 자극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은 방북후 한국을 방문해서도 “북한 지도부에게 미국은 북한의 체제교체를 원하지 않으며 악의가 없고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대로 진행된다면 몇 주내에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美국무부, “美, 북핵프로그램 평화적으로 다룰 것”**
한편 미 국무부의 애덤 어럴리 부대변인도 이날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핵문제를 언급하며 “미국은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평화적으로 다루려 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재차 강조했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미국은 우리의 우려를 공유하고 있는 이 지역의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와 같은 위협을 느끼는 다른 나라들과 협조하며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러한 점이 우리가 북핵문제를 다루기 위해 6자회담을 선택한 이유”라며 “우리는 가능한한 빨리 6자회담에 복귀하길 원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북한을 제외한 이 과정의 모든 구성원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회담 테이블 위에 제안을 올려놓았다”면서 “우리는 이 제안이 긍정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진지한 토의를 위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제는 회담에 복귀해서 그 제안을 논의하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우리 모두의 우려를 다룰 때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복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 문제에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솔직히 우리가 추구하는 신호는 회담에 복귀한다는 공식적인 합의이며 바로 그것이 확실하게 믿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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