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백일째를 맞은 지율스님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하는 각계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경남 지역에서도 고속철의 천성산-금정산 관통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불교종단협-기독청년의료인회, "스님 이제 단식을 푸십시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3일 사무총장 홍파 스님 명의의 성명을 통해 "순간의 죽음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1백일간의 단식을 통해 지율스님은 그 뜻을 한국은 물론 세계에 널리 알렸다"며 "지율스님은 이제 1백일간의 용맹정진을 회향(廻向ㆍ중단)해 환경 보존을 위해 더 큰 마음을 내주기 바란다"고 단식중단을 촉구했다.
종단협의회는 이와 함께 정부와 국책사업 담당자에 대해서도 "국토개발의 이름 하에 자연환경의 파괴와 훼손을 일삼는 정책은 중단돼야 한다"고 천성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종단협의회는 1981년 결성된 한국불교종단들의 협의단체로, 현재 가입된 종단 숫자가 25개에 달하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기구다. 회장은 최근 지율스님을 만났던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맡고 있다.
기독청년의료인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지율스님의 생명은 이제 의학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서 극히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의료인의 입장에서 지율 스님께서 단식을 멈추고 몸을 보전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기독청년의료인회는 이와 함께 "그러나 지율 스님의 고귀한 의지가 훼손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따라서 지율 스님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노무현 정부가 천성산 터널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범어사 "터널반대 1백만 서명운동 벌이겠다"**
고속철의 천성산-금정산 관통에 반대하는 부산-경남지역 불교계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고속철이 지나갈 금정산의 자락에 위치한 범어사는 3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지율스님을 위해 참회발원 기도회와 1백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범어사는 11일부터 7일 간 기도회를 열기로 했으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도롱뇽 종이 접기' 등의 부대행사를 통해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범어사 본사는 이와 함께 1백여 말사와 함께 고속철의 천성산-금정산 관통반대를 위해 신도들을 대상으로 1백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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