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과 열린우리당 국회 건교위원들은 3일 오전 긴급모임을 갖고 단식 1백일째를 맞은 지율스님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결과, 지율스님이 요구하는 환경평가는 수용 불가능하나 환경조사를 할 수는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같은 우리당 입장은 청와대와 사전조율을 거친 것으로, 정부여당이 지율스님 사태로 얼마나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긴급모임에서 지율스님이 요구하는 천성산 환경평가는 법적으로 불가능한만큼 수용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우리당은 그대신 정부와 환경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조사단을 구성해 천성산에 대한 환경조사를 할 수는 있다고 판단, 이를 지율스님측에 제안하기로 했다. 우리당은 또 환경조사 결과를 향후 공사과정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환경조사 결과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이어서, 지율스님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지율스님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정부여당의 무대응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여야 국회의원 92명이 환경평가 실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정치적 쟁점화하자 정부여당이 서둘러 환경조사라는 미봉책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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