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수교협상의 주역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19일간의 일본 외유를 마치고 25일 밤 귀국했다.
후쿠오카(福岡)발 대한항공편으로 밤 9시 23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전 총재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보도진이 한일협정 문서 공개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미 지난 일을 왜 지금에 와서 궁금해하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거듭되는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하다 "그 때 일을...뭘 궁금증을 갖고 있어. 뭐가 궁금해. 한일협정...무슨 할 말이 있어. 할 말 없다"고 한마디를 던진 채 더이상의 언급을 삼가했다.
지난 7일 재일교포 신년하례회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했던 김 전총재는 그후 1965년 한일수교협정 당시의 외교문서가 일부 공개되면서 우리정부가 개인청구권 소멸을 먼저 주장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일자, 지난 21일과 23일 두차례나 돌연 귀국일정을 연기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김 전총재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일수교협상 과정의 진상을 정확히 밝혀여 한다는 국민여론이 높고, 특히 한일수교협정 이전에 공화당이 일본으로부터 6천6백만달러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 등 실체를 밝혀야 할 의혹이 많아 과연 김 전총재가 언제까지 침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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