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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금융노조위원장 선거 불법의혹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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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금융노조위원장 선거 불법의혹 파문

우리은행서 무더기표 발견돼 개표중단, 두후보 치열공방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과정에 불법선거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 불법의혹 파문**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위원장 선거에 김기준(외환은행) 후보와 양병민(하나은행)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렀으나 우리은행 지부 투표함의 개표과정에서 불법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23일 새벽 개표작업이 중단됐다.

금융노조는 당초 노조선거 사상 최초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전체 8만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만명 가량의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돼 중단됐다. 이후 금융노조는 수기투표로 전환해 투표를 강행했으나, 우리은행 지부의 투표용지 개표과정에 불법의혹이 제기됐다.

김기환 후보측 주장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경우 8백여개 투표함 중 40여개를 개봉한 결과 상당수의 투표용지들이 10장씩 묶음으로 정리돼 있거나 투표용지들이 10장씩 접힌 상태에서 차곡차곡 쌓여있었으며 이들 투표용지의 95% 가량이 양병민 후보를 지지했다. 이 은행은 또 투표당일인 19일 오후 4시32분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분회별로 투표후 개표결과를 보고하도록 공문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준 후보측은 이와 관련,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유권자 개인의 직접.비밀투표로 진행돼야하는 원칙을 어기고 투표결과가 인위적으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조흥은행 지부 투표함에서도 선관위의 도장이나 사인이 없는 무효표가 40%가까이 발견돼 무효처리되면서 유무효를 놓고 12시간 가량 격론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었다.

***우리은행 노조측 "취합과정에 한꺼번에 집어넣은 것"**

그러나 우리은행 노조와 양병민 후보측은 "수기투표후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90%이상이 양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표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은 순리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 후보측은 "각 분회별로 투표용지들이 투표함이 아닌 봉투에 넣어 오도록 돼 있었다"며 "전자투표가 무산되면서 일부 분회에서는 선관위로부터 투표용지를 전해받지 못하고 A4용지로 투표를 진행, 이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봉투의 크기가 맞지 않아 한꺼번에 접어 넣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다른은행 노조들은 쉽게 승복하지 않는 분위기다.

조흥은행과 제일은행 등 18개 금융기관 노조위원장들은 25일 공동 명의로 발표한 `금융노조 임원선거 불법 규탄 성명서'에서 김 후보측은 "선거가 불법과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데 개탄을 금할 수 없으며 금융노조의 역사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산하의 금융노조는 화이트칼라 최대노조로, 고임금에 따른 높은 조합비 등으로 한국노총내 영향력이 막강하며 현재의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도 금융노조 위원장 출신이었던 까닭에, 해마다 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거전을 치러왔으며 크고작은 잡음이 일어왔다. 과연 이번 파문이 어떻게 정리될 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나, 가뜩이나 기아차 노조간부의 인사비리로 노동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파문이어서, 이번 파문으로 노동계에 대한 국민불신을 증폭시키지 않을까 노동계는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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