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52)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광우병 내성 소'가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사업' 검토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정부가 황우석 교수가 추진하고 있는 연구의 실용화ㆍ산업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학기술부, "황우석 교수 '광우병 내성 소' 실용화 전망 불투명"**
과학기술부는 24일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광우병 내성 소가 최근 실용화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후보로 검토됐지만 추가적인 자료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선정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는 "광우병 내성 소는 일종의 유전자조작생명체(GMO)이기 때문에 유럽 등에서 검증 절차가 매우 엄격해 이른 시간 내에 인증을 받기는 어렵다"며 "단기간 내의 실용화 가능성 등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서 일단 보류된 것"이라고 선정 보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과학기술부는 "이에 대한 공식 결정은 27일 열릴 제3차 과학기술 관계장관 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라며 "아직 황우석 교수 연구에 대한 선정 보류가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혀, 청와대와 정치권 및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보류시키는 데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광우병 내성 소, 개발 때부터 잡음 많아**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사업'은 과기부가 주도하는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사업으로 선정 될 경우 실용화와 산업화, 수출에 이르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과기부는 지난해 12월 황우석 교수의 광우병 내성 소와 함께 자기부상열차, 해수담수화용 원자로 등 9개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황 교수의 광우병 내성 소는 2003년 12월 유전자 조작과 복제를 통해 생산된 것으로, 일본에 보내져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지 검증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확인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생산 직후부터 광우병 내성 소의 검증 문제와 개발 성공 후 실용화에 대해서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과기부가 광우병 내성 소를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도 검증이 안 된 사업을 황우석 교수의 연구라는 이유로 포함시킨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었다.
한편 과기부가 청와대 및 정치권과 여론을 의식해 황 교수 연구에 대한 선정 보류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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