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시험지 대리작성 파문, 정모 검사 사표 제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시험지 대리작성 파문, 정모 검사 사표 제출

검찰의 감찰조사 회피 의혹 제기돼, 의혹 산더미

담임교사가 아들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한 사건으로 물의를 빚어 감찰대상에 오른 대구지검의 정모 부장검사(50)가 21일 사표를 전격 제출, 일각에서 정검사가 사표 제출을 통해 감찰조사를 벗어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검사 사표 제출, 검찰 감찰조사 중단**

21일 법무부에 따르면, 정모 검사는 이날 사표를 제출하면서 "아들이 각종 의혹들로 인해 시달리고 있어 사표를 냈지만 아들의 답안지 작성에 관여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차상 정검사가 제출한 사표는 대검을 통해 법무부에 전달된 뒤 김승규 장관이 사표수리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되나 수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검 감찰부는 시험답안 대리작성과 관련해 위장전입을 비롯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20일부터 정검사에 대한 감찰조사를 착수, 정검사에 대해 대검 출석을 통보했지만 J검사는 "말미를 달라"며 출석을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표가 수리되면 감찰은 자동적으로 정지돼, 일각에서 정검사가 감찰을 피하기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검사, 18일 보도직후 본지에 강력항의**

정모 검사는 <프레시안>이 교사의 시험지 대리작성 의혹을 단독보도한 직후인 18일 오후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교사가 일방적으로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 준 것일 뿐 학부모 특히, 검사 지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아내에게 들으니 아이가 미국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국내 고교에 진학했던 관계로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 한 교사로부터 전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뺨을 20여차례 맞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며 "당시 체벌 정도는 폭행에 가까웠으나 아내와 상의 끝에 이를 덮어두기로 해, 아마도 연대책임을 져야 하는 담임교사는 당시 일을 고마워하다가 우리한테 아무런 말도 없이 아이가 가장 어려워하던 사회·국사 두 과목의 답안지를 바꿔치기 해 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또 “우리 아이의 경우 기말고사 이전인 지난해 10월 이미 이과 진학을 결정했기 때문에 사회·국사 과목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그와 같은 일을 담임교사에게 부탁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따라서 <프레시안>이 본인에 대한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마치 학부모가 현직 검사의 지위를 이용해 담임교사에게 청탁을 한 것처럼 뉘앙스를 풍긴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었다.

***속속 드러난 정검사의 거짓말 의혹**

하지만 그후 언론의 추적결과 '위장전입' 의혹 등이 속속 드러나면서, 정모 검사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교육청이 해당 학생의 전출입 사실을 확인한 결과, 2004년 2월19일 강남구 개포동에서 학교가 있는 강동구 명일동으로 주소를 이전한 뒤 한 달 뒤인 3월22일 다시 개포동으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해당 학생이 위장 전입한 주소는 정검사 아들 시험지를 대리작성해준 B고교의 오모 교사와 친분이 있는 지인의 집이어서 오씨가 계획적으로 위장 전입시킨 것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오씨는 학교측에 이 학생의 담임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씨와 정모 검사는 과거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씨는 그 동안 동료들에게 "검사와 국회의원을 잘 안다"며 발언을 수시로 정모 검사과의 친분을 과시를 했으며, 2001년 6월 이 학교 교장이 사기ㆍ횡령ㆍ사문서 위조 등 4개 혐의로 서울 동부지검에 고발됐을 때도 "내가 아는 검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장은 같은 해 9월에 불기소 처분됐다.

이에 앞서 오씨는 정모 검사측에 부탁해 인천에 있는 본인 소유의 7층 건물 소송 도움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자, "도움을 받은 데 대한 고마운 마음에 답안지를 조작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또한 "내 아들은 이과 진학을 결정했기 때문에 사회-국사 과목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교사에게 부탁할 이유가 없었다"는 정모 검사의 주장도 실제로 오모 교사가 이들 과목외에 수학 등 이과 관련 시험지 조작에도 관여했으며, 1년내내 시험지 조작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설득력을 잃었다.

과연 정검사 의혹이 그의 사표제출로 인해 안개속으로 사라질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