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옛 논산훈련소)의 중대장이 화장실 청소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훈련병들에게 인분을 먹도록 강요한 세기말 가혹행위가 적발돼, 육군이 문제의 중대장을 긴급구속했다.
***육군 중대장, 변기 물 안내렸다고 훈련병들에 인분 먹으라 강요**
육군은 20일 “육군훈련소의 이 모(학사 35기,28세) 대위가 지난 10일 훈련소내 화장실 청소 불량을 이유로 훈련병들에게 인분을 먹으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육군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대위는 이날 오후 3시30분쯤 중대 통합 정신교육 시간 중 10분간 휴식 시간이 끝난 후 훈련소내 화장실 위생 점검을 실시한 뒤 수세식 변기 20개 중 2개에서 물이 내려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격노했다.
이 대위는 즉시 막사에 육군훈련소 제29연대 3대대 11중대 훈련병 1백92명을 모이게 한 뒤 물을 내리지 않은 '범인'의 자수를 압박했으나 이에 응하는 훈련병이 없자, 오후 4시 경부터 차례차례 화장실로 들여보내 ‘처벌차원’에서 변기에 남아있던 인분을 손가락으로 찍어 입에 넣으라고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마지막 5주차 훈련을 받던 중이던 훈련병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이 명령을 이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같은 사실은 한 훈련병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외부에 알려졌으며, 가족이 이 내용을 국가인권위원회 등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써 드러났다.
***사건 열흘 후 인지 긴급구속, “육군도 경악과 분노”**
육군은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후에야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물의를 빚은 이 대위를 긴급구속하는 한편, 중장인 감찰감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편성해 진상 규명에 나섰다.
육군은 ‘육군 훈련소 중대장 가혹행위’와 관련 성명을 내고 “훈련병 가족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군 간부 신분으로 이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은 정상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로써 육군 역시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은 “조사결과 관련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모 대위는 지난해 9월 육군훈련소로 배속돼 중대장 임무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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