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한 성급한 판단을 경계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질문에 "여전히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아직 결론에 다다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모렐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사건이 북한과 어떤 연루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번 조사가 사실에 기반해 결론에 도달하도록 둘 것(We're going to let the investigation conclude and arrive at a determination based upon facts)"이라고 말한 뒤 "일단 그것이 이뤄지면 우리는 무엇이 일어나고 무엇이 일어나지 않았는지에 대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성급히 (판단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모렐 대변인은 "미 해군 조사팀이 현장에 파견돼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최종적인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이상의 언급을 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도 말했다.
미국은 지난 26일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의 말("가정을 전제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과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의 말("현재로서는 어떤 추정도 하지 않고 있다")을 통해서도 신중하게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크롤리 차관보는 천안함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열린 29일 정례브리핑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 국민과 유족에게 미 정부 차원의 조의를 표했다.
그는 "우리는 고위급에서 한국 정부와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으며, 천안함 침몰 조사를 조율하고 지원하고 있다"면서 "진행중인 이 조사는 체계적이고 세심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민간 전문가들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인명이 손실된 이 비극적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계속 증거를 수집, 분석하고 평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백악관의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29일 주미 한국대사관에 설치된 천안함 희생 장병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미국의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오늘은 조문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언급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 마이크 쉬퍼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등이 한국대사관 내 분향소를 찾아 한국의 슬픔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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