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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국무, “올해 이라크서 미군 철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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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국무, “올해 이라크서 미군 철군 시작”

NYT “철수 논의 국방부-의회서 활발히 이뤄져”

미국의 '이라크 출구 전략'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이라크 군경이 더 많은 치안유지부담을 떠안는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으나 "올해 안으로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이라크 총선의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미국 정부내에서도 미군의 이라크 철수 논의가 부쩍 늘고 있어 파월의 이날 발언은 주목되고 있다.

***파월, "이라크 군경 더 많은 부담 담당하면 올해 이라크 철군 시작"**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인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군경이 보다 많은 치안 부담을 담당하게 되면 미군이 올해에 이라크에서 철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미군이 이라크에서 얼마나 빨리 철수할 지 2005년 말에 미군의 주둔 병력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 말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은 새로운 이라크 군경을 키우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2005년에는 이라크인들이 더많은 부담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라크가 더 많은 부담을 지게 된다는 가정에 따라 미군에 지워진 짐은 줄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미군이 언제 고국에 돌아올지 시간표를 제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NYT, "언제 어떻게 철수할지 의회와 국방부서 논의 활발" **

이같은 파월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조기 철수 전략이 좀더 구체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미국 정부와 의회 등 정가에서는 '미군의 이라크 발빼기'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군이 언제 어떻게 이라크에서 빠져나올지에 대해서 의회와 국방부에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지금까지는 논의 수준이고 계획 수준은 아니며 30일 총선 이후의 사전대책 정도"라면서도 "의원들이 다시 워싱턴으로 돌아오면서 국방부 관리들이 수니와 시아파가 이라크 총선에 어떻게 반응할지 따지면서 철수 논의는 확실히 더욱 커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철수 논의에 개입하고 있지는 않지만 백악관 안보 담당 고위 관리들은 이미 논의를 나누고 있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미국이 이라크 주둔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목표가 언제 달성되는 것인지 새로 정의 내리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치를 대폭 낮추려는 움직임인 셈이다.

이와 관련 몇몇 정부내 관리들은 1월 30일 총선이후 보다 안정된 이라크가 될지 아니면 저항세력의 움직임이 더 확대될지 분명해지면 부시 대통령은 '중대한 결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또 일각에서 조용히 제기되고 있는 철수전략으로 '필리핀 옵션'도 제시되고 있다. '필리핀 옵션'이란 필리핀 정부가 10년전에 미군에게 자국 영토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한 것을 일컫는 것으로 이라크 정부가 미군에게 철수 시작을 요구할지 모른다는 전망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 관리들은 이같은 전망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으나 제임스 콘웨이 중장은 지난해 "미군 철수는 미국의 계획에 따른 것이 아니라 총선 이후 이라크인들이 요구함에 따라 이뤄질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총선 이후 전망 어두워, "내전 가능성""40% 이상 총선 참여 안해"**

한편 이러한 전망은 이라크 총선이후 이라크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과 맞물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조차 지난주 "이라크 총선은 긍정적인 전환이 되지 않을 것이며 갈등이 심화될 더 큰 잠재성이 있다"면서 "우리는 내전의 초기단계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물론 "총선은 이라크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백악관 상황실과 국방부, 의회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라고 행정부 내부 관계자를 인용 NYT는 전했다.

게다가 백악관의 스콧 멕클렐런 대변인도 12일 브리핑에서 "이라크 총선은 완벽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기대치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아울러 카림 카와르 미국주재 요르단 대사는 이에 앞서 "40% 이상의 이라크 국민들이 총선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총선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도 최근에는 총선 치안과 관련해 지금까지의 자신만만한 태도에서 한걸음 물러나 "이라크의 일부 지역은 아마도 투표를 하는데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치안부재상황을 처음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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