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8일 안방 장롱 속에서 숨진 채 발견돼 전국민을 큰 충격에 몰아넣었던 대구 네살배기 김모군의 직접적 사망원인은 영양실조에 의한 기아사로 최종확인됐다.
김군의 부검과 근육조직 정밀검사를 담당했던 경북대 법의학교실 이상한 교수는 11일 "숨진 김군의 근육조직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근육질환으로 사망했기보다는 영양실조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주검으로 발견될 당시 김군은 피골이 서로 붙을 정도로 야위어 있었고 위(胃) 속 내용물도 거의 없었던 점 등으로 미루어 제대로 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고 방치된 채 생활해 오다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일각에서 제기했던 '선천성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인한 사망설에 대해 "김군의 근육세포 조직을 정밀 분석.검사한 결과 김군이 모종의 근육질환을 앓았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 병을 앓았던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축했다. 이 교수는 "김군이 앓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정확한 질병의 명칭은 김군이 이미 사망해 정확하게 밝히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군은 지난달 18일 먹을 것이 전혀 없는 자기 집 장롱에서 굶어숨진 채 발견돼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김군의 여동생도 바싹 마른 채로 발견돼 병원에 후송돼 간신회 살릴 수 있었다.
한편 경찰은 김군의 사인이 '아사'로 최종확인됨에 따라 김군을 방치한 김군의 부모에 대해 '유기치사'혐의를 적용해 입건, 처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군 모친의 경우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부친의 경우도 실직자로 경제난을 겪고 있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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